열대야에 야간통까지 이중고에 우는 관절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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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회전근개파열·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 온도·습도 유의하고 근본 치료 받아야

열대야에 불면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 특히 관절통을 겪는 이들에게는 ‘고통의 밤’이다. 푹푹 찌는 더위와 밤새 이어지는 통증으로 잠을 설치기 일쑤다.  힘찬병원이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관절 통증으로 수면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62%는 열대야에 통증이 더 심해졌다고 응답했다.
 

잠자리에 누우면 어깨 관절 간격 좁아져 통증 악화

야간통은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등 거의 모든 어깨 질환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어깨 통증이 밤에 더 심해지는 이유는 수면 자세와 관련이 있다.

주로 앉거나 서 있는 낮에는 중력의 영향으로 어깨 관절 간격이 넓어져 통증이 덜하다. 반면 밤에 누운 자세에서는 어깨 관절 간격이 좁아져 염증이 악화하고 통증이 심해진다.

50대에 자주 생긴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야간통이 발생하는 대표 질환이다. 오십견은 발병 시 팔을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지고, 어깨 운동이 제한돼 일상에 불편함을 준다. 특히 밤에는 아픈 쪽으로 돌아눕지 못할 만큼 심한 통증이 찾아온다.

전신욕이나 온찜질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

어깨를 움직여주는 힘줄이 반복적인 충격이나 마모로 인해 찢어져 발생하는 ‘회전근개 파열’도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목동힘찬병원 김청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처음 어깨 통증이 왔을 때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저절로 나을 거라는 생각으로 방치해 병을 악화시키다가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어깨 질환으로 인한 야간통을 없애려면 평소 어깨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2일에 1회 15분 정도 따뜻한 물에 전신욕이나 온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실내 에어컨 등 차가운 바람을 직접 쐬면 관절이 굳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얇은 겉옷이나 담요로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나 소염 주사로 통증의 원인인 염증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염증 줄이는 약물치료 하면 숙면에 도움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는 환자도 여름 밤 수면장애로 고통을 겪는다. 많이 움직이는 낮에는 다른 활동에 신경을 쓰느라 무릎 통증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다 활동량이 적은 밤에는 특별한 자극이 없어 통증에 민감해진다. 게다가 낮 동안 움직이며 누적됐던 피로까지 더해져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강북 힘찬병원 권혁남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낮에 활동을 하면서 풀렸던 관절과 근육이 밤에는 경직된다”며 “관절염 진행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면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 내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약을 복용하는 약물치료로도 수면 장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야간통을 줄이려면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아무리 더워도 실내 온도는 25~27℃가 적당하며, 습도는 50% 이내가 바람직하다. 밤에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온찜질을 해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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