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친 어깨에 파스 붙이면 끝? 증상따라 사용법 달라

인쇄

올바른 파스 사용법

직장인 김지영(39·서울 마포구)씨는 평소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자주 뭉친다. 오후가 되면 머리가 들기 힘들 정도로 무겁고 두통이 심하다. 오른쪽 어깻죽지부터 등까지 통증이 심해 목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 ‘잠을 잘못 자서 그러려니’ 하고 파스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찾았다가 고민에 빠졌다. 붙이는 파스에도 쿨파스·핫파스 등 종류가 다양했다. 바르거나 뿌리는 파스도 있어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근육·관절이 아플 때 쉽게 찾는 파스도 증상에 따라 맞춰 사용해야 안전하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약제팀 류지현 약사의 도움말로 올바른 파스 사용법을 소개한다.
 

타박상 초기는 쿨파스, 만성일때는 핫파스
 

파스는 용도에 따라 사용법이 다르다. 쿨파스는 냉찜질용이다. 가볍게 넘어졌거나 근육이 뭉쳤을 때 즉시 사용한다. 쿨파스에는 멘톨·캄파 같이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성분과 통증을 완화하는 살리실산 메칠 성분이 들어있다. 피부의 열을 빠르게 식히고 혈관을 수축시켜 급성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혀준다.

핫파스는 만성 염증·통증을 완화할 때 쓴다. 뜨거운 열로 통증부위를 따뜻하게 해 피부 모공을 열어준다. 통증을 덜어주는 소염진통제 성분이 피부를 통해 효과적으로 침투시키기 위해서다. 다만 타박상 초기인 48시간 이내에 핫파스를 사용하면 모세혈관이 확장돼 부종·출혈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한다. 타박상이나 근육통 초기에는 냉찜질용 쿨파스로 부기·염증을 가라앉힌 후 핫파스를 사용한다.

파스 뗀 후 바로 붙이면 안돼

파스하면 붙이는 것만 떠올리기 쉽다. 요즘에는 바르는 액상형, 뿌리는 에어로졸형 등 형태가 다양하다. 바르는 액상형 파스는 약을 바른 후 유효성분이 피부로 잘 스며들도록 마사지를 하면 더 좋다.

뿌리는 에어로졸형은 약을 사용하기 전에 잘 흔든 후 사용해야 한다. 약을 분사할 때는 피부와 20㎝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사용하고, 동일 부위에 3초 이상 뿌리지 않는다. 약을 뿌리다가 입이나 코로 흡입하면 어지럼증, 구역, 기도자극을 겪을 수 있다. 실내에서 약을 뿌렸다면 사용 후에는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에어로솔형 파스는 고압가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화염을 향해 뿌리거나 불을 사용하고 있는 실내에서 대량으로 분사하지 않는다.

피부에 붙이는 파스는 종류마다 지속시간이 다르다. 적정 사용시간을 확인하고 붙인다. 파스를 제거할 때는 피부자극이 덜하도록 한 손으로 파스를 잡고 다른 손으로 피부를 눌러주면서 천천히 떼어낸다. 강하게 붙어 떨어지지 않으면 미온수에 적당히 불린 후 떼어낸다. 파스를 재부착할 때는 다른 부위에 붙이거나 환부를 깨끗하게 씻고 건조시킨 후 최소 2시간이 지난 다음 부착한다.

천식환자, 파스 붙이면 증상 악화될 수도

파스를 붙인 부위에는 발진이나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심하면 사용을 중단한다. 피부에 상처가 난 부위나 눈·점막 부위에는 파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함유된 파스는 광과민성으로 피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파스를 붙인 부위를 옷·모자로 가리거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다. 

천식환자는 파스를 붙이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파스를 사용하다가 숨을 쌕쌕거리거나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났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약사와 상의한다. 특히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와 함께 사용하면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한다.

파스는 영유아나 소아에 대한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아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트라스트나 케토톱에 있는 피록시캄·케토프로펜 성분은 14세 이하 소아는 사용하지 않는다. 임신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임신부와 수유중인 여성도 사용하지 않는다.
 
관련 기사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