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 조직검사 후 ‘동맥류’ 5초 만에 간단히 없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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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정소령 교수, 재발·합병증 없는 고주파열치료법 선봬

갑상샘암이 의심될 때 이를 확진하기 위해선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조직검사 후 종종 ‘가성동맥류’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조직검사는 보통 주사바늘을 찔러 세포를 조금 떼어내는 방식인데, 이 과정에서 미세하게 동맥이 손상되곤 한다. 가성동맥류는 손상받은 동맥에서 혈액이 흘러나와 조직 속에 피가 고이는 증상이다. 자칫 기도를 압박해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기존엔 초음파를 보면서 동맥을 압박하는 방법으로 치료했는데, 환자 불편이 심하고 실패율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혈액응고 물질인 트롬빈을 투입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드물게 혈전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그렇다고 수술로 치료하기엔 환자에게 큰 부담이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의료진이 이를 간단하고 안전하게 치료하는 방법을 선보였다. 고주파열을 이용한 매우 간단한 치료로, 시술 시간은 5~20초에 불과하다. 재발과 합병증도 전혀 없는 획기적인 치료법이다.

 

정소령 교수가 고주파열치료를 통해 갑상샘암 후 발생한 가성동맥류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소령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갑상샘 조직검사 후 가성동맥류가 발생한 환자 8명 중 4명은 고주파열치료를, 나머지 4명은 압박 방법으로 각각 치료했다.

 

그 결과, 압박법은 30~180분 동안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한 반면, 고주파열치료는 5~20초 만에 재발·합병증 없이 치료를 끝냈다.

 

정소령 교수는“고주파열 자체가 혈액과 조직을 응고 시킬 수 있으므로 조직검사 합병증으로 생긴 가성동맥류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압박치료법이 환자에게 주는 불편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갑상선 조직검사 후 발생할 수 있는 가성동맥류를 고주파열치료로 쉽고 안전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치료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며 환자에게 불편감이 없는 쉽고 간단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0월 영상의학분야 최고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Vascular and Interventional Radiology’ 에 처음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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