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기자] 입력 2024.11.28 08.53
빈도 잦고 통증 동반하면 단순 마찰음 아닐 가능성
일상생활 중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현상을 흔히 겪는다.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대부분 정상적인 현상이다. 기본적으로 관절 윤활액에 포함된 작은 기포가 터질 때 소리가 난다. 무릎 관절엔 물과 유사한 성분인 윤활액이 있어 무릎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움직임 중 기포가 생기고 압력이 변해 기포가 터지면서 ‘딸각’ 또는 ‘딱딱’ 소리가 날 수 있다.
소리와 함께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면 단순한 마찰음이 아닐 수 있다. 특히 무릎을 구부리거나 일어설 때 무릎의 안쪽·앞쪽 통증이 심해지면 연골 손상이나 인대 문제 또는 초기 관절염 신호일 수 있다. 관절염은 연골이 닳으면서 관절면이 거칠어지고 이로 인해 소리와 통증이 발생한다. 초기엔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연골의 마모가 심해져 뼈끼리 직접 부딪치는 수준에 이르면 움직일 때마다 뼈가 갈리는 소리가 날 수 있다. 이런 마찰음은 관절염의 진행 단계를 시사하며 뼈와 뼈 사이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거의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무릎 잠김 증상이란 무릎이 잘 펴지지 않고 구부러지지 않는 운동 기능의 제한이 나타난 상태다. 소리와 함께 관절이 잠기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나 관절 내 유리체(떨어져 나온 연골 조각)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관절 내 뭐가 걸리는 느낌이 동반된다면 찢어진 연골판 일부분이 관절 사이에 끼어 발생하는 것일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무릎 잠김 증상은 단순히 일시적인 불편함으로 여길 수 있지만, 방치하면 관절의 추가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상황에 따라 관절 내시경으로 찢어진 연골판 일부를 절제하거나 봉합해야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부종이나 열감이 있고 관절이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면 십자인대 손상을 고려해야 한다. 무릎 인대 손상은 주로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한다. 축구나 농구를 할 때 급격한 방향 변화나 회전이 많은 동작 중에 큰 외력이 발생해 ‘뚝’ 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과 부기가 생길 수 있다. 이땐 즉시 운동을 멈추고 냉찜질해 증상을 완화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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