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도 난시 라섹, 수술 전 충분한 사전 검사로 안전성 확보해야

[송명철 원장] 입력 2024.10.28 08.54

강남밝은명안과 송명철 원장

사람마다 눈이 나빠지는 원인과 형태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난시는 눈으로 들어간 빛이 각막에서 굴절되면서 한 점에 초점을 맺지 못하고 두 점 또는 그 이상의 초점을 갖는 굴절 이상을 말한다. 난시가 있으면 물체의 초점이 맞지 않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면서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겪게 된다.

일반적으로 난시는 마이너스(-) 디옵터로 표기하며 그 수치가 올라갈수록 시력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 보통 -2디옵터 이상을 고도 난시, -3디옵터 이상을 초과하면 초고도 난시로 분류하며, 난시가 심할수록 비교적 가까이 있는 물체도 초점이 잘 맞지 않아 눈의 피로와 어지럼증, 두통이 동반되고 눈이나 미간을 찡그리는 습관이 생기기 쉽다.

초고도 난시가 있는 경우엔 안경이나 렌즈로도 잘 교정되지 않고 시력교정술에도 제한이 있어 일상생활에 더욱 불편함이 크다. 라식, 라섹 등의 레이저 시력교정술의 경우 수술 과정에서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굴절률을 교정하는데, 난시가 심하면 깎아야 하는 각막의 양도 늘어나 수술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무엇보다 난시는 근시보다 같은 도수여도 각막 절삭량이 더 많기 때문에 초고도 난시는 부작용 우려로 수술이 제한되는 케이스가 많다. 혹여 각막을 지나치게 깎아 잔여 각막량이 부족해지면 원추각막 등의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커지고 수술 후 잔여 난시가 남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최근에는 수술 기법과 레이저 장비의 발달로 초고도 근시도 시술 가능한 라섹 수술이 개발됐다는 것이다. 최신 기술력의 EX500 스트림 라이트 장비를 사용하는 초고도 난시 라섹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난시 도수 -6디옵터까지 수술 안전성을 입증받아 기존에 라섹 수술이 불가능했던 초고도 난시도 적용이 가능하다.

초고도 난시 라섹은 기존 라섹 수술보다 최대 40%까지 각막 절삭량을 절약할 수 있어 수술 후 빛 번짐이나 야간 눈부심 등의 부작용 우려를 크게 줄여주며 수술 면적을 최소화해 통증이나 회복 기간이 단축된다. 또한 사전에 일차적으로 눈에 난시축 마킹 작업을 거치고 다차원 안구 추적기(Neuro Tracker)를 활용해 오차를 최소한으로 줄임으로써 더욱 정교한 난시 교정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수술 전 주의할 사항도 있다. 정확하고 안정적인 수술을 위해 사전에 눈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 검사는 평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충분한 렌즈 중지 기간을 둔 이후 각막이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하기를 기다린 다음 실시해야 한다. 이때 원추각막증, 망막 질환, 녹내장 등의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지 수술 전 여러 차례 충분한 검사를 거쳐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초고도 난시 라섹은 수술 후 철저한 사후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각막 상피가 깨끗하고 매끄럽게 회복될 수 있도록 수술 후 일대일 각막 상피 회복 제제를 처방해 염증을 방지하고 회복 속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난시는 근시보다 수술 후 난시 퇴행이 더 쉽게 올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올바른 독서 습관을 갖도록 노력하고 규칙적인 검진을 통해 시력 관리를 더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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