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혁신 이뤄 모두가 만족하는 지속 가능한 의료 솔루션 제공할 것”

[신영경 기자] 입력 2024.10.24 11.47

[인터뷰] 메가 칼라니 필립스 그로스 리전 MR 비즈니스 리더

건강한 의료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가 있다. ‘지속가능성’과 ‘환자 중심 케어’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기술과 혁신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며 의료 현장의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특히 의료 현장 곳곳에 스며든 인공지능(AI) 기술이 정확한 진단을 도와 의료 발전을 이끈다. 이는 고스란히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과 환자의 치료 만족도로 이어진다. 그 중심엔 영상진단 장비가 있다. 최근 필립스가 선보인 MRI 신제품 ‘MR7700’은 의료의 지속가능성과 환자 중심 케어가 녹아 든 혁신 기술의 집약체다. 메가 칼라니 필립스 그로스 리전 MR 비즈니스 리더에게 영상의학의 최신 트렌드와 지속 가능한 첨단 MR 기술에 대해 들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영상의학의 최신 트렌드는 뭔가. 
“의료 서비스는 사후 치료 위주에서 예방과 조기 진단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영상진단의학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조기 진단이 이뤄지면 의료비와 치료 부담이 줄어든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지금보다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영상진단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바로 이 지점이다. 조기 진단을 도와 의료 시스템이 가져야 하는 부담과 비용을 덜어내는 것이다.”

-MR 7700의 주요 특징은 뭔가.
“MR 7700은 새롭게 디자인한 XP 그래디언트가 탑재돼 검사 속도와 영상 품질이 크게 개선됐다. 자사 모델과 비교해 뇌혈관 질환 진단에 필수적인 확산강조영상기법의 검사 속도와 신호대잡음비를 각각 최대 35%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MR 7700에 접목된 인공지능 기술이 전체적인 워크플로우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필립스가 보유한 데이터 밸런싱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원시 데이터 단계부터 적용돼 있다. 기존 MRI 기기보다 최대 65% 해상도가 향상됐고, 최대 3배 빠른 검사 속도를 제공한다. 또한 MR 7700에는 기존의 MR 장비에선 구현할 수 없었던 다중핵 검사 기능 솔루션이 탑재됐다. 수소원자만으로 신호를 검출했던 일반적인 MR 장비와 달리 6가지 원자에서 신호를 검출해 다양한 대사 정보를 획득하고 새로운 바이오마커 임상 연구를 지원한다.”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성은 얼마나 개선됐나.
“필립스는 제품을 디자인할 때 사용성과 작업 효율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 의료진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하고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MR 7700은 많은 부분이 자동화돼 있어 의료진의 근무 환경과 환자 검사 환경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인공지능 기반의 MR 워크 스페이스 기능이 MR 검사 준비 단계부터 빠른 세팅을 돕는다. 스마트이그젬 기능은 검사의 많은 스캔 단계를 자동화한다. 또한 터치스크린 모니터인 바이탈스크린은 별도의 조작 없이 환자 호흡 패턴을 인식한다. 100개 이상의 환자 신체 부위를 알고리즘으로 처리하는 환자 센싱 기술이다. 70cm의 와이드 보어 환경은 폐소공포증 환자가 더욱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눈여겨볼 만한 기술이 있나.
“필립스의 블루실 마그넷 기술이 대표적이다. 극소량의 헬륨으로 MR 가동이 가능해 생산성을 높인다. 기존 필립스 MR 시스템 대비 헬륨 사용량을 0.5%로 저감해 환경 친화적이다. 무게 또한 필립스의 기존 마그넷보다 900kg 가벼워졌다. 배기관이 필요하지 않은 시스템이어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MR 검사가 가능하다.”

-한국 시장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한국을 전략적인 시장으로 보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한국은 첨단 의료 기술과 우수한 의료 전문 인력을 보유한 곳이다. 이에 따라 정확하고 효율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첨단 의료 기술이 나왔을 때 한국 시장을 먼저 채택하는 이유다. 또한 한국은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25년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70년엔 이 수치가 46.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과 함께 외래 진료가 많고 MRI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MR 검사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영상 장비 활용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의료진과의 협업도 중요할 것 같다.
“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이다. 의료진과의 연구 협업이 핵심 전략 중 하나다. 필립스는 코크리에이션 프로세스를 통해 한국의 다수 병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임상 연구 협업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이에 따른 성과로 뇌의 신경경로를 스캔할 수 있는 파이버 트래킹 기술과 스마트센스 인공지능 주요 기능인 컴프레스센스, 3D APT 이미징 기술을 개발했다. 의료진과의 임상 연구 협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새로운 MR 기술의 활용법을 개발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기술 혁신이 한국에서 먼저 마련되고 검증되면 세계 시장에서도 확산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 헬스케어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여러 도전과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환자 수 증가, 치료비 부담, 의료 인력 부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복잡한 환경에서 필립스는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글로벌 헬스 테크놀로지 리더로서 많은 사람에게 우수한 헬스케어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필립스는 혁신과 디자인,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연구 개발에 나선다. 꾸준히 환자 중심의 지속 가능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시해 왔다. 앞으로도 의료진과 환자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한 케어를 선보이려고 한다. 의료 현장에 있는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목표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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