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기자] 입력 2024.09.05 08.27
18개월~4세 발달 과정서 흔한 행동으로 인식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면 장소를 불문하고 바닥에 눕고 소리 지르며 우는 아이들이 있다. 때론 부모를 향해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자신의 이마를 바닥에 부딪히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이른바 유아 분노발작이다. 유아의 분노발작은 일반적으로 18개월에서 4세 사이 발달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정상적인 행동이다.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욕구가 외부 통제로 막히면 분노로 표출되는 폭발적인 반응을 말한다. 바닥에 뒹굴어 날뛰거나 울부짖고 물건을 던지거나 발로 차는 등 다소 과격한 행동을 보인다. 유아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지속 시간은 다르다. 때론 흥분 상태가 이어지면서 호흡 정지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지윤 교수의 도움말로 자녀의 분노발작에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을 정리했다.
1. 감정 이해해주기
유아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많이 화가 났겠구나, 기분이 좋지 않은 걸 이해해”와 같은 말을 하면서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준다.
2. 안정감 주기
부모는 유아와 눈을 마주치고 부드럽게 말하며 안정감을 주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안아주면서 안정감을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항상 의지가 되는 존재로 인식하게 한다.
3. 이성적으로 행동하기
부모는 항상 아이의 모범이 돼야 한다. 화가 났을 때 즉각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이성적으로 말하는 습관을 기른다.
4. 일정과 규칙 알리기
부모는 유아에게 일정과 규칙을 제공함으로써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분노발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유아에게 미리 시간을 주고 다음 활동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5. 주의 전환하기
분노발작이 발생할 때 유아에게 다른 대안을 제공해 주의가 전환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분노발작 시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같이 놀자고 하거나 그림 그리기, 춤추기 등 다른 대안적인 행동을 제안해 유아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6. 자기 조절법 가르치기
부모는 유아에게 자기 조절 능력을 가르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활동을 제공해야 한다. 유아에게 문제 상황에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숫자를 세며 차분해지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분노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며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7. 나쁜 표현에 단호히 대처하기
부모가 아이의 감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좋지 않은 표현 방법에 대해선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이때 아이의 분노발작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발작이 3~4세 이후에도 지속해서 발생하거나 ▶15분 이상의 발작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발생하거나 ▶자해와 타해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 전문가와 상의해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