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폐경·암, 여성 생애주기별 건강 비법 체크포인트

[이민영 기자] 입력 2024.08.28 08.34

[건강100대 궁금증] 여성 건강 백서

여성은 생리·임신·출산·폐경 등 생애주기의 여러 단계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이런 변화들은 신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시기별로 고유의 건강 문제들이 나타납니다. 연령대에 맞는 적절한 건강 관리가 필요합니다. 
 

어린 소녀들의 성장, 성조숙증 주의 

최근 성조숙증을 겪는 여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성조숙증은 사춘기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시작되는 현상입니다. 성장판이 일찍 닫히며 최종 키에 영향을 미칩니다.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지방이 과다 축적되는 것인데요, 자녀의 급격한 신체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초경으로 인한 빈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철분이 풍부한 식단을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20~30대 여성, 자궁경부암 예방 필수 

20대에서 30대 여성들은 자궁경부암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첫 성 경험 연령이 낮아지고 성관계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 자궁경부암의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가에서 제공하는 자궁경부암 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이를 통해 조기 발견과 예방에 힘쓰세요. 이 시기에는 자궁과 난소의 양성 종양도 자주 발견됩니다.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부인과 검진을 철저히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40~50대, 폐경기 찾아오는 변화 대처

40대 중반부터 여성은 폐경에 접어들며 신체가 급격한 변화를 겪습니다. 이 시기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면서 비만,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특히 심장병은 여성에게서도 빈번히 발생합니다. 심장병은 전형적인 가슴 통증이 없더라도 피로감, 숨 가쁨, 두근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갱년기나 화병으로 간과하지 말고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경 전후에는 생리 불순이나 이상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자궁내막암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40세 이전에 조기 폐경이 시작되면 심장병과 골다공증의 위험이 더 커집니다. 골밀도와 혈액 검사를 통해 뼈 건강도 체크해야 합니다.  
 

60대 이후, 여성암 검진 꾸준히

나이가 들수록 암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유방암, 자궁체부암, 난소암 등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은 나이가 들면서 그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폐암은 이제 남성에게만 국한된 질병이 아닙니다. 여성도 폐암에 걸릴 수 있으며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병률도 증가 추세입니다. 50세 이상이면 저선량 폐 CT 검사를 통해 폐암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방암 검진은 만 40세부터 국가에서 2년마다 무료로 제공됩니다. 자가 검진은 30세부터 매월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방에 멍울이 느껴지거나 유방 촬영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유방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받아보세요. 나이가 들면서 자궁근종과 자궁경부암의 위험은 줄어들지만,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의 발병률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신체 활동과 칼슘 풍부 식단 챙겨야 

여성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신체 활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19세 이상 여성의 유산소 신체 활동 실천율은 43.6%에 불과하며 근력 운동 실천율은 16.4%에 그치고 있습니다. 운동 부족은 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여성암 발병의 위험을 높입니다. 지방 조직에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은 뼈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골량을 결정하는 세 가지는 호르몬, 영양, 신체 활동입니다. 최대 골량은 30대 초반에 도달하고 이후 폐경이 되면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합니다. 뼈 건강을 위해서는 체중이 실리는 운동, 예를 들어 에어로빅이나 조깅을 추천합니다. 칼슘이 풍부한 식단도 필수입니다. 멸치 같은 뼈째 먹는 생선, 저지방 우유를 일상 식단에 포함해야 합니다.

여성의 건강은 일상 속에서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세대별로 적절한 건강 관리와 검진을 통해 자신의 몸을 잘 돌보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해보세요. 젊을 때부터 건강을 챙기는 작은 습관이 모여야 더 오래, 더 건강한 삶을 누립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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