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선선해져도 식중독 주의해야 하는 이유

[하지수 기자] 입력 2024.08.22 15.09

지난해 9월 식중독 환자 수 가장 많아

덥고 습한 여름에는 세균 번식이 활발해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식중독도 그중 하나다. 식중독의 경우 통상 더위가 극에 달하는 7~8월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9월까지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발표한 '2023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해 9월에 식중독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 시기에 집계된 환자는 총 1590명으로 7월 1563명, 8월 977명보다도 많았다. 식약처는 "폭염이 이어지는 7·8월에는 음식 보관에 유의하는 반면 9월에는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져 상온에 식품을 두는 등 부주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9월 식중독이 발생할 만큼 한낮 기온이 오른다는 점이다. 특히 유의해야 하는 식중독균의 원인 병원체는 노로바이러스와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이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통상 오염된 생굴 또는 지하수를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 오염된 손 등 사람 간 접촉으로도 전파될 수 있어 익혀 먹기뿐 아니라 개인위생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살모넬라는 달걀이나 닭·오리 같은 가금류의 장내 기생하는 식중독균이다. 보통 오염된 달걀 껍데기에 있던 균이 다른 식품으로 교차 오염되며 식중독을 야기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달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세정제 등을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은 가열 조리 없이 먹는 생채소나 육류로 인해 유발된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에 5분간 담근 후 수돗물로 3회 이상 세척해 섭취하고 육류는 중심 온도 75도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조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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