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땀이 부르는 가려움증, 얇은 긴소매 입어 피부 보호해야

[이민영 기자] 입력 2024.08.21 07.48

[건강100대 궁금증] 여름철 두드러기

무더위에 더 괴로운 질병의 하나가 두드러기입니다. 따가운 햇빛 아래서 야외 활동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다 보면 어느새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고 가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고 강한 햇빛과 에어컨 바람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두드러기 환자가 많아집니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두드러기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두드러기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몸에서 분비되면서 발생합니다. 히스타민은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로 인해 피부가 붉어집니다. 혈관 틈으로 단백질과 수분이 빠져나와 피부가 붓고 가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부 체온 올라가면 혈관 확장돼 유발

여름철에 발생하는 두드러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햇빛에 민감한 사람은 일광 두드러기에 노출됩니다. 이는 자외선·적외선·가시광선에 피부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날씨로 인해 몸 안쪽 심부 체온이 갑자기 올라가면 콜린성 두드러기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부 체온이 올라가면 신경 말단 부위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분비돼 혈관을 확장시키고 두드러기를 일으킵니다. 심부 체온은 주변 기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름철 더운 날씨가 콜린성 두드러기를 더 많이 유발하는 원인으로 추측됩니다.
 

찬물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 충분히

여름철이라고 해서 뜨거운 것 때문에 발생하는 두드러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에어컨 같은 찬 바람이나 찬물, 찬 음식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한랭 두드러기도 있습니다. 한랭 두드러기 체질을 가진 사람은 찬물에 갑자기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혈관이 순간적으로 확장하면서 심장에 무리가 갈수 있어서입니다. 수영 전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길 권합니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릴 때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성 두드러기 증상입니다. 여름에는 야외 활동 중 벌레에 물리기도 쉽습니다. 벌레에 물리면 피부가 붓고 가려움증이 생기는데 벌레의 독성 물질이 몸에서 이물질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알레르기 반응의 하나입니다.  
 

가벼운 냉찜질과 항히스타민제 도움

두드러기 증상이 가벼울 때는 냉찜질이 효과적입니다. 피부를 긁는 자극을 줄이고 항히스타민제를 구비해 뒀다가 증상이 나타날 때 하루 이틀 정도 복용하면 도움됩니다. 하지만 두드러기와 함께 숨이 차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기도가 부어오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보통 2주 정도면 치료가 완료되지만, 심한 경우 더 오랜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복용 중인 약물과 보조식품 점검해야

두드러기를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여름철에 두드러기가 잘 발생하는 경우 어떤 상황에서 재발했는지 기록하며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강한 햇빛에 민감한 사람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얇은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콜린성 두드러기를 예방하려면 체온을 높이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여름에는 야외 운동이나 사우나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드러기의 원인이 음식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이 원인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섭취하고 있는 성분을 확인하고 본인이 복용 중인 약물이나 보조식품을 점검하는 것도 두드러기 예방에 도움됩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