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후유증 회복 골든타임 첫 3~6개월에 달렸다

[이민영 기자] 입력 2024.08.16 09.23

뇌졸중 후 재활 치료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사망률이 높은 단일 질환 중 하나다. 폐렴을 제외하면 암보다도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간다. 이 병의 무서움은 단순히 생명 위협에 그치지 않는다. 뇌졸중을 겪고 나면 대부분의 환자가 편마비, 언어장애, 인지기능 장애 등 후유장애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재활의학과 최영아 교수는 "뇌졸중 후 재활 치료가 제때 이뤄지면 후유장애를 줄이고 완전한 회복에 이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첫 3개월에 신경가소성 가장 활발

뇌졸중 회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는 발병 후 3~6개월이다. 발병 초기, 특히 첫 3개월 동안 뇌는 손상된 부위를 대체할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를 ‘신경 가소성’이라고 한다. 신경 가소성은 발병 후 첫 3개월 동안 가장 활발하다. 이 시기에 맞춤형 재활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으면 뇌의 신경 회로가 긍정적으로 재배치된다. 손상된 기능을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운동 기능 회복의 경우 3~6개월 내 재활 치료가 뇌졸중 후유장애를 크게 줄인다. 운동 치료, 작업 치료, 전기자극 치료가 이 시기에 효과적이다.
 

조기 재활 24~48시간 이내 시작해야

뇌졸중 재활 치료는 신경학적, 내과적 상태가 안정되면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 24~48시간 이내에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조기 재활 치료는 단순히 후유장애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폐렴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최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약 3분의 1은 폐렴을 겪는데, 이는 과거 뇌졸중 초기 사망의 주된 원인이기도 했다"며 "조기 재활을 통해 폐렴 예방 효과를 높이고 재활 과정에서 호흡 기능을 유지함으로써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기 재활은 환자가 침상에 오래 누워 있지 않도록 해 근력 감소와 관절 경직을 예방하는 데도 중요하다.
 

로봇 재활 치료 등 첨단 기법 효과적

오늘날의 재활 치료는 과거와 달리 다양한 첨단 기법을 통합해 이뤄진다. 전통적인 물리 치료와 작업 치료 외에도 신경조절 치료와 전산화 인지 재활 치료, 로봇 재활 치료가 도입돼 환자의 회복을 돕고 있다. 예컨대 신경조절 치료는 비침습적 뇌 자극을 통해 손상된 뇌의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해 회복을 촉진한다. 로봇 재활 치료는 환자의 움직임을 근전도 신호로 감지해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뇌가 운동을 인식하고 학습할 수 있게 돕는다. 새로운 재활 기법은 반복 학습을 통한 뇌 가소성 증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환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동작을 효율적으로 회복하도록 돕는다.

재활치료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뇌 신경 질환은 재활을 지속하면 기능을 최대한 회복할 수 있다. 최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극복 의지다. 뇌졸중 후유장애를 최소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려면 이차 예방과 함께 꾸준한 재활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의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혈관 건강을 지켜야 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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