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수 기자] 입력 2024.08.16 09.33
중년 이후 1년에 한 번 검사 통해 확인해야
난청은 주변 소리를 듣거나 분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30%, 70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난청 환자로 추정된다.
문제는 대다수 환자가 난청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대개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라 치부한다"며 "특히나 난청이 한쪽 귀에만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어 내버려 두기 쉽다"고 했다.
난청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 문제가 나타난다. 청력 손실이 가속화할 뿐 아니라 뇌 기능의 퇴화까지 유발될 수 있다. 선우웅상 교수는 "실제 전체 치매 기여 요인을 100%로 봤을 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60%를 제외하고 가장 비율이 높은 건 난청(약 8%)"이라며 "또다른 기여 요인인 낮은 학력(7%), 흡연(5%), 우울증(4%)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중년 이후라면 1년에 한 번 정도는 청력 검사를 통해 난청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난청의 주요 증상을 알아둬도 제때 의료기관을 찾는 데 도움된다. 보통 난청을 겪으면 주변 소리가 먹먹하게 들리고 분별이 잘 되지 않는다.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는 특히나 더 대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일부에게서는 어지러움, 이명, 귀 분비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난청일 때는 보청기를 통해 청력 재활을 도모할 수 있다. 과거만 해도 보청기가 모든 소리를 확대해 들려주는 탓에 사용자가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술 발달로 주변 소리를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아울러 당뇨병·신부전·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은 이차적인 청력 손실을 유발할 수 있어 이들 질환을 제대로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흡연은 미세혈관장애를 발생시켜 난청을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한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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