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비만 치료 골든타임 놓치면 안 되는 이유

[김선영 기자] 입력 2024.08.14 08.49

대부분 지방세포증식형 비만이라 성인기까지 이어져

여름 방학 기간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잦은 간식 섭취로 소아·청소년들의 체중이 증가하기 쉬운 시기다. 최근 발표된 대한비만학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은 비만이며 3명 중 1명은 비만 혹은 과체중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체내 지방세포의 성장 방식의 차이로 성인 비만보다 더욱 위험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은실 교수는 “비만은 지방 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지방세포증식형 비만’과 지방세포의 크기가 증가하는 ‘지방세포비대형 비만’으로 나눌 수 있다”며 “한번 늘어난 지방세포 수는 살을 빼도 줄어들지 않는다. 소아 비만은 지방세포증식형 비만이 대부분이므로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아 비만의 50%, 청소년기 비만의 80%가 성인이 돼서도 비만 상태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보다 다양한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더욱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김 교수는 “소아 비만은 지방간, 고혈압, 당뇨 등의 대사 합병증뿐 아니라 성조숙증과 같은 성장 문제, 우울증과 자존감 결여 같은 정신 건강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다”며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는 조기에 적절한 검사와 치료로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소아·청소년기는 성장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시기여서 단시간 내 많은 체중 감량은 권장하지 않는다. 김 교수는 “단순히 체질량지수만을 통한 진단보다 피하지방형 비만과 내장지방형 비만을 구분해 정확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생활 습관을 통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