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국물에 밥 말아 먹고 오징어 질겅질겅, 임플란트 수명 뚝

[이민영 기자] 입력 2024.08.06 08.41

한번 심은 임플란트 오래 쓰려면

한 번 심은 임플란트도 자연 치아처럼 아끼며 오래 쓰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돈을 아끼고 고생을 덜 한다.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오민석 전문의가 제안하는 임플란트 오래 쓰는 5가지 비법을 들었다. 

  

1. 자연치아 아껴 쓰는 게 첫 단계

첫 번째 비법은 자연치아 최대한 오래 사용하기다. 충치와 잇몸병은 치아를 발치하는 흔한 원인이다. 양치할 때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면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과 플라크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이미 생긴 플라크와 치석은 양치로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정기적으로 치과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스케일링은 잇몸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국민건강보험에서 만 19세부터 연 1회 스케일링 비용을 지원해준다. 비용 부담은 약 2만 원 정도로, 스케일링의 원래 가격인 7~8만 원보다 저렴하다.

2. 국민건강보험 혜택으로 비용 절감

만 65세 이상이면 임플란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것이다. 임플란트 가격의 30%만 본인이 부담하고, 나머지 70%는 보험에서 지원해 준다. 단, 1인당 평생 2개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연치아가 전혀 없는 경우에는 제외된다.

3. 가성비 좋은 임플란트 틀니 고려

자연치아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경우에는 임플란트 틀니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반 틀니는 고정력이 약하고 식사할 때 불편할 수 있지만 임플란트 틀니는 고정력이 뛰어나고 만족도가 높다. 상악과 하악에 각각 2~4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 특수 장치로 틀니를 고정하는 방법이다. 전체 임플란트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에도 가능하다.

4. 필요하면 뼈 이식과 잇몸이식 병행

임플란트의 수명은 재료뿐만 아니라 심는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튼튼한 턱뼈가 중요한데, 턱뼈가 부족한 경우에는 뼈 이식을 진행한다. 이때 발치한 본인의 치아로 ‘자가 치아 뼈 이식재’를 사용하면 인체 거부반응이 없으며 회복이 빠르다. 씹는 힘을 많이 받는 위치에 임플란트를 적절하게 심고, 필요하면 잇몸이식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5. 뜨거운 국물에 밥 말아 먹는 습관 NO

치실과 치간칫솔을 매일 사용해 임플란트 주변의 음식물을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음식물이 남아있으면 염증이 생기고 잇몸뼈가 녹는다.

질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강한 힘이 자주 가해지면 임플란트 나사가 헐거워지거나 부러지기 쉽다. 임플란트는 위아래로 씹는 힘에는 강하지만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듯 옆으로 가해지는 힘에는 약하다. 뜨거운 국물도 피하는 것이 도움된다. 구강 내 보철물을 변형시킨다. 밥을 국물에 말아 먹기보다는 건더기와 함께 먹는 습관을 들이자.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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