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에 비구면 렌즈 자이스 ‘루시아’ 도입

[김석환 원장] 입력 2024.07.30 08.54

더원서울안과 김석환 원장

고령화 사회가 진행됨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상생활에서 의존도가 높은 부위인 눈 건강에 주의를 기울인다. 백내장은 고령과 연관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백내장은 주로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는데, 최근 40대에 백내장을 앓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백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 수는 약 160만 명으로 최근 5년 사이 약 18% 증가했으며, 40~50대 백내장 환자 역시 약 26만 명에서 33만 명으로 27%가량 증가했다.


백내장은 노안과 다르게 수정체가 탁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변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고 빛 번짐이나 복시 현상, 야간 시력 저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은 이처럼 수정체가 탁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로 치료 적기를 놓치게 될 경우 실명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백내장을 치료하는 방법은 뿌옇게 변한 자연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로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한 번 수술하고 나면 눈 내부의 세포들과 유착되면서 재수술이 어려워진다. 최초로 수술받을 때보다 과정이 더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대로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내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의 핵심은 적합한 인공수정체 선택이다. 단순히 가격대가 높은 것을 쓰면 된다는 것보다 개인의 안구 상태에 잘 맞고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초점거리에 따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수정체 선택은 안과에서 이뤄지는 정밀 검사를 통해 백내장의 진행 상태, 수정체 혼탁 정도, 합병증의 위험성, 안구의 노화 정도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상담해 결정해야 한다.

인공수정체는 성능에 따라 구면과 비구면 렌즈로 나눠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양면이 대칭으로 볼록한 모양을 가진다. 이렇게 둥근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구면수차라는 것이 생긴다. 구면수차는 눈을 통과한 빛이 망막의 한 점에 정확하게 초점을 맺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20~30대엔 눈에 들어오는 빛을 굴곡시켜 망막에 정확하게 맺히지만 나이가 들면 이런 상호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력의 질이 떨어진다. 그래서 노화가 진행되면 눈부심, 빛 번짐, 왜곡 현상이 발생해 시야 기능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비구면 렌즈는 구면수차가 적기 때문에 망막의 한 점에 빛이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어 더 선명하게 사물을 볼 수 있으며 선명한 시력을 얻게 된다. 인공수정체 제조사 중 자이스는 17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학 전문 기업으로 최근 제조된 비구면 렌즈인 ‘루시아’를 출시했다. 자이스는 안과 장비 전문 기업으로 안과 영역 전반에 걸쳐 수술, 검안, 진단 장비와 안과용 치료재료 등으로 안과 의료 영역에 기여하는 기업이다.

자이스 루시아 렌즈는 생체 친화적인 소수성(Hydrophobic) 재질이다. 단초점 인공수정체 CT LUCIA(루시아, 2023년)와 삼중초점 인공수정체 AT ELANA(엘라나, 2024년)를 출시한 자이스의 렌즈는 특허받은 비구면 ZO(ZEISS OPTIC) Technology가 적용돼 다양한 각막 모양과 수정체로 인해 발생하는 구면수차를 개선함으로써 왜곡, 색 분산의 영향을 줄인다. 여기서 말하는 ZO Technology의 원리는 렌즈 중심부에서 주변부까지의 수차에 변화를 줌으로써 넓은 초점심도(Depth of Focus)를 제공하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탈중심화로 인한 시력 저하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러한 ZO Technoloy로 인해 원거리 시력만 제공하는 기존 단초점 인공수정체보다 넓은 초점심도로 인해 중간거리 시력 또한 개선했다.

또한 투명한 인공수정체로 높은 아베 상수(Abbe Number: 51)를 가지고 있어 뛰어난 대비 감도 제공과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C-loop 디자인 햅틱의 소수성 재질을 적용했고 자이스 햅틱 디자인(Step-Vaulted Haptic)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의 위치 이동·이탈을 최소화하고 인공수정체와 수정체의 접촉면을 최대화해 안정적인 시력 결과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Fully Preloaded Injector로 감염을 최소화하고 인공수정체의 주입기 장착 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게 인공수정체가 주입기에 사전 장착된 형태를 띤다. 보험 급여가 되는 단초점 인공수정체지만, 프리미엄 인공수정체와 유사한 시력 결과 제공한다.

더원서울안과도 자이스 루시아 렌즈를 최근 도입했다. 인공수정체를 결정할 때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연령, 생활습관, 직업 등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렌즈와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중 루시아는 백내장 수술 시 최적의 시력 결과를 가져오고 보다 부드러운 주입으로 손상이 적어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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