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동맥 풍선확장술에 혈관 내 초음파 병행하면 효과↑

[김선영 기자] 입력 2024.07.22 09.46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고영국 교수팀

좁아진 허벅지 동맥을 넓히는 풍선확장술을 시행할 때 혈관 내 초음파를 활용하면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고영국·최동훈·안철민·이승준 교수 연구팀은 대퇴슬와동맥 협착증 치료를 위해 약물코팅풍선확장술에 ‘혈관 내 초음파’를 병행했을 때 재협착률을 최대 13.7%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허벅지에 위치한 대퇴슬와동맥은 심장의 피를 다리로 전달하는 혈관이다. 성인병이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이 동맥에 협착이 발생하면 보행 시 종아리에 통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발이 괴사할 수 있다.

풍선을 혈관에 삽입해 부풀리는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금속 철망)를 삽입하는 시술로 치료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혈관이 좁아지는 재협착이 자주 발생했다. 특수 약물을 덧바른 약물코팅풍선확장술은 재협착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다. 풍선이 부풀면 풍선에 묻어있던 약물이 혈관에 전달돼 협착을 방지한다.

일반적으로 혈관 확장 시술을 할 땐 조영제를 주사해 혈관을 촬영하는 혈관 조영술로 목표한 혈관 구조를 확인한다. 하지만 혈관 조영술만으론 혈관의 정확한 크기와 형태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약물코팅풍선확장술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혈관 내 초음파’를 사용한 뒤 그 효과에 대한 임상 결과를 분석했다. 기존의 혈관 조영술을 사용한 A군(118명)과 혈관 내 초음파를 사용한 B군(119명)으로 나눠 1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혈관 내 초음파를 병행한 B군의 혈관 확장 정도가 A군보다 최대 1.51㎜ 더 넓었다. 또한 치료한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고 유지되는 일차적 개존율은 B군이 83.8%로 A군(70.1%)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동안 재시술 없이 생존한 비율도 B군 92.4%, A군 83%로 혈관 내 초음파를 사용한 군에서 성적이 더 좋았다.

고영국 교수는 “허벅지를 지나는 대퇴슬와동맥이 좁아져 약물코팅풍선시술을 진행한 경우 혈관 내 초음파를 사용해 혈관 구조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대퇴슬와동맥 확장 시술과 같은 말초동맥 중재 시술에서 혈관 내 초음파가 약물코팅풍선 시술의 성적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심장혈관 분야 국제 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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