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각막염·군날개…강한 자외선이 부르는 눈 질환

[김선영 기자] 입력 2024.07.09 09.45

여름철 안과 질환 대처하기

여름철엔 강한 자외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눈도 마찬가지다. 강한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촉진하고 장시간 노출 시 각막·망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할 경우 황반변성·백내장 같은 중증 안 질환과 시력 감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한 자외선 노출로 발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 질환은 광각막염이다. 자외선 각막염 또는 각막 화상으로도 불린다. 광각막염은 피부가 화상을 입듯 각막 상피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상과 함께 염증이 생기는 급성 안 질환이다. 화상을 입은 순간엔 자각 증상이 없지만 반나절 정도 지난 후 눈이 따갑거나 가려움, 통증, 이물감, 눈부심, 눈 시림, 시야 흐림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손상된 각막을 통해 2차 세균감염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안과에 가기 전 응급처치로 냉찜질하거나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자외선이 부르는 또 다른 안 질환은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릿해지는 병이다. 자외선이 눈 속에 활성산소를 만들어 산화 균형을 깨뜨리면 수정체 단백질이 변성되면서 백내장이 진행될 수 있다. 이미 백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자외선이 수정체 노화를 촉진해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백내장이 발병했다면 진행을 늦추는 약물치료를 시도하거나 진행 경과에 따라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익상편이라고도 불리는 군날개는 눈동자의 흰자위에서 각막 쪽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해 검은 눈동자가 삼각형 모양으로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보통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아 강한 자외선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추측된다.

초기엔 증상이 없다가 크기가 커지면 이물감, 통증, 충혈,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크기가 너무 커질 경우 수술해야 한다. 수술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젊은 층일수록 노년층보다 세포의 재생력이 강하기 때문에 만 60세 이전에 수술하면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각막 침범 정도에 따라 수술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 다만 군날개가 각막 중심부까지 침범해 시력에 영향을 주거나 심한 난시가 생긴 경우, 두껍게 자라 눈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전문의는 “햇빛처럼 강한 빛은 황반부 시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직접 쳐다보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자외선이 강한 낮 시간대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엔 가급적 챙이 있는 모자를 착용하거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쓸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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