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시원해 많이 찾는 수박·참외·복숭아…혈당 스파이크 조심

[김선영 기자] 입력 2024.06.20 08.31

당뇨병 환자의 현명한 여름나기

여름은 당뇨병 환자에게 가혹한 계절이다. 온열 질환에 취약한 데다 혈압·혈당 관리에 어려움이 따라서다. 노원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주의사항을 정리했다.


1. 수박·참외·복숭아 과다 섭취 주의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등 여름 제철 과일은 무기질과 비타민 보충에 중요한 식품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혈당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특히 수박은 당지수가 가장 높다. 당지수가 높은 과일을 먹으면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당지수가 낮은 사과, 배, 자두로 대체해 먹고 섭취량을 미리 정해놓은 뒤 1~2쪽씩 다양한 과일을 먹는 방식이 좋다. 당지수가 낮은 과일은 혈당이 천천히 오르고 포만감은 오래간다.

2. 혈당 높을 때 운동하는 건 위험
당뇨병 환자는 적정한 체중 조절을 위해 운동이 필수다. 하지만 가장 무더운 시간대는 피해야 한다. 특히 혈당이 높을 때 운동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온열 질환 위험성이 높고 땀이 나면서 탈수가 생길 수 있어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싶다면 냉방시설을 갖춘 곳에서 하는 게 좋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서점 등 공공장소를 걷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 다만 30~60분 정도가 적당하며 운동 중엔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3. 갈증 해소엔 시원한 물·차 권장
무더위에 생긴 갈증을 탄산음료·주스 등 단 음료수로 해결해선 안 된다. 음료수 섭취로 혈당이 올라가는 것도 문제지만, 혈당이 높아질수록 소변량이 함께 증가해 갈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갈증 날 땐 시원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다만 장시간 운동할 땐 탈수나 저혈당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5~10% 미만의 당분이 함유된 스포츠음료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에서 탈수가 발생하면 신장이나 심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4. 입맛 없다고 식사 거르면 손해
날씨가 더워지면 몸은 체온이 너무 올라가지 않게 열을 발산하면서 땀을 내고 입맛을 잃기 쉽다. 당뇨병 환자에게 식욕 감소는 어느 정도 혈당 조절에 도움된다. 그러나 정도가 심해 식사를 거를 정도라면 저혈당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약물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는 정해진 시간에 먹는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입맛이 없을 땐 냉콩국수, 냉채 등 계절 음식으로 색다른 식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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