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변비로 꾸룩거리는 속…장 건강 핵심은 포스트바이오틱스”

[권선미 기자] 입력 2024.04.11 10.20

[J인터뷰] 일동제약 R&D센터 정규호 센터장

인체 면역력의 핵심인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인 프로바이오틱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다. 체내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환경)을 정상화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환경을 변화시키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한다. 최근엔 개인의 장 환경과 상관없이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포스트바이오틱스(유산균 대사산물)에 주목한다. 섭취 후 장까지 살아서 도착한 다음 장벽에 부착·증식해 효능 물질을 분비해야 하는 생균 유산균과 달리 빠른 효과 발현이 강점이다. 일동제약은 국내 최초로 개별인정형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제품화했다. 일동제약 R&D센터 정규호 센터장에게 새롭게 주목하는 포스트바이오틱스에 대해 들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정규호 센터장은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이 만든 효능 물질 그 자체”라고 말했다. 

Q1. 포스트바이오틱스에 대해 설명해달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를 때 먼저 생균 유산균인지, 사균 유산균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좋다. 사균 유산균으로 유산균 대사 산물인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체내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유산균이 만들어낸 효능 물질 그 자체다. 유산균이 대사 과정을 통해 만들어내는 기능성 물질로, 유산균의 생존과 상관없이 장까지 이동해 빠르게 작용한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지금까지의 프로바이오틱스와는 접근하는 개념이 다르다. 생균 유산균의 장내 생존력은 한정적이다. 위장관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위산에 생균 유산균이 상당 부분 사멸한다. 아무리 많은 양을 투입해도 생균 유산균이 장에 도착하기 전에 파괴되면 섭취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장에 도달하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장내 환경에 정착하지 못하면 그대로 배설된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마다 개인차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생균 유산균의 생존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입량을 늘리고, 코팅을 하고, 장벽 흡착력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생균에 집착하지 않는다. 유산균을 먹는 이유인 본질에 집중한다. 유산균이 만들어낸 효능 물질인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직접 먹으면서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포스바이오틱스도 생균 유산균과 마찬가지로 장에 직접 투입했을 때 장내 유익균 증식 등 기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위산·담즙산 등 개인마다 다른 장내 환경을 고려하지 않아도 내 몸에 이미 존재한 유익균의 증식을 돕는 식으로 체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를 유도한다.”

Q2. 장 건강을 위해 먹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몇 개월마다 바꿔줘야 한다던데. 

“생균 유산균을 12주 정도 꾸준히 먹었는데도 효과 변화가 덜하다면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으로 바꿔주는 것도 대안이다. 사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쾌변을 위해 유독 이 제품을 먹었다가 저 제품으로 바꾸는 ‘유산균 유목민’이 많은 편이다. 생균 유산균으로 만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제품화한 균주마다 ▶위산·담즙을 견디는 생존력 ▶장 점막에 정착하는 능력 ▶유해균의 장 점막 세포 침투 억제력 ▶최종 대사 산물 등이 조금씩 다르다. 똑같은 제품을 먹어도 사람마다 다른 장내 환경에 따라 만들어내는 효능 물질의 양이 차이가 나고 결과도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나에게 맞는 것을 아직 찾지 못했다면 개인차 없이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을 권한다. 유산균 사균체인 포스트바이오틱스는 균주 생존력과 상관없이 투입한 양 그대로 장까지 도달한다. 효능 물질인 포스트바이오틱스로 빠르게 체내에 작용하고 지속적인 유익균 증식으로 장내 환경의 변화를 유도한다. 포스트바이오틱스가 유산균 유목민들의 ‘정착템’이 될 것이다.”
 
Q3. 포스트바이오틱스는 항생제와 함께 복용해도 효과가 있나. 

“물론이다. 장내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포스트바이오틱스는 항생제와 함께 복용할 수 있다. 사실 폐렴·패혈증 등 감염성 질환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는 장내 미생물을 말살하는 핵폭탄이다. 유해균이든, 유익균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 죽인다. 결국 항생제 투약으로 장내 미생물 총균의 균형이 깨진다. 급격한 장내 환경 변화로 속이 더부룩하고 갑자기 설사를 하기도 한다. 일주일만 항생제를 먹어도 최대 1년 동안 장내 미생물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항생제 투약으로 망가지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생태계를 빠르게 복원하는 데 긍정적이다. 

생균 유산균을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생균 유산균이 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항생제와 병용 섭취하면 유익균 증식 효과가 떨어진다. 게다가 항생제의 감염 질환 치료도 방해한다. 쉽게 말해 함께 있는 것이 상극인 조합인 셈이다. 다만 항생제 투약을 완료하면 망가진 체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빠른 회복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항생제 복용이 끝난 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생균 유산균은 개인별 장내 환경 따라 효능 차이 커
포스트바이오틱스 효능 물질로 즉각적인 변화 기대
항생제 복용 때도 병용 섭취 가능

Q4. 어떤 사람에게 포스트바이오틱스가 필요한가.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거나, 생활 패턴이 불규칙하거나, 스트레스로 속이 더부룩하고 변비·설사 등 배변 활동의 불편감을 경험한 사람이다. 장 건강과 피부 면역을 동시에 챙기고 싶은 경우도 좋다. 여러 연구를 통해 유산균 등으로 장내 환경을 변화시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염증성 장 질환(IBD), 아토피피부염 등 여러 질환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의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인 ‘지큐랩 장건강 포스트 솔루션’은 면역 과민 반응에 의한 피부 상태 개선과 장내 유익균 증식 등 배변 활동 원활에 도움을 주는 등 2중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인체 적용시험을 통해 장 건강과 피부 면역 기능성을 확인했다. 먼저 기능성 원료인 자일로올리고당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체 적용시험에서 섭취 4일 후 비피더스 유산균이 약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식약처로부터 피부 면역과 관련해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은 다른 기능성 원료인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IDCC 3201은 인체 적용시험에서 혈액 내 면역 관련 지표인 IL-31이 개선되는 등 피부 민감도 지수(SCORAD)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은 공복이나 식후 등 시간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복용할 수 있다.”
 

Q5. 일동제약은 국내 유산균 제품 강자이기도 한데.


“비오비타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산균을 제품화했다. 일동제약은 장 건강을 위해 80년 간 유산균 연구에 집중하면서 전문성을 강화해왔다. 포스트바이오틱스 개발도 오랜 연구개발의 결과다. 현재도 유산균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특허를 취득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산균은 열·압력에 약하다. 그래서 몸에 좋은 균주를 찾는 것 만큼 안정성을 유지하는 제품화 기술력이 중요하다. 일동제약은 유산균을 캡슐에 담아 4중 코팅하면서 위산·담즙산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영유아의 경우 분유에 타 먹기 쉽도록 물에 잘 녹는 제형인 세립형을 제품화했다. 생산 효율이 높은 틴달 공법으로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열처리 배양건조해 4000%나 농축한 포스트바이오틱스로 기능성을 강화했다. 

특히 포스트바이오틱스 원료인 IDCC3201(RHT3201)은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으로부터 높은 안전성을 인정받아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에 등재됐다. 그만큼 포스트바이오틱스 원료의 안전성이 높다. 

기업의 유산균 전문성을 확인하려면 종균 관리에 얼마나 집중하는지 살펴보면 된다. 종균 관리는 유산균 연구의 시작이면서 핵심이다. 연구를 통해 개량하면서 더 좋은 균주를 찾는다. 참고로 유산균은 변이가 잦다. 하나에서 2개, 4개, 8개, 16개로 증식할 때마다 세대가 바뀐다. 특히 기능성을 확인한 순수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DNA 검사로 관리해줘야 한다. 현재 일동에서 자체적으로 종균 관리하는 균주만 5000개가량 된다. 

새로운 종균을 발굴하고 기능성을 탐색하는데도 열정적이다. 내가 신입으로 입사했을 당시 유산균 연구 팀장이 전직원을 대상으로 집에서 담근 김치를 가지고 오라고 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집집마다 다른 김치 속 유산균을 발굴·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확보한 균주를 인체 적용시험 등을 통해 기능성을 확인하고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도록 연구해 제품화한다.”

Q6.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장 건강 등을 위해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을 선택할 때는 ①원료 차별성이 있는지 ②제품을 만든 회사의 유산균 연구 전문성이 높은지 등을 살펴보길 바란다. 식약처로부터 원료 안정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원료를 기반으로 만든 제품인지를 확인하고, 장 건강에 대한 풍부한 인체 적용시험 자료나 기술적 노하우를 갖춘 제조사인지도 점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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