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보다 더 위험한 미세먼지…폐암 위험도 최고 39배

[권선미 기자] 입력 2024.03.29 13.38

한번 흡입한 미세먼지 배출 방법 없어, 마스크 착용이 최선

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는 일단 흡입하면 상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대부분 폐의 말단 부위인 폐포까지 들어가게 되면서 직접적으로 기관지염, 천식, 폐렴,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간단한 방법은 바로 마스크 착용이다. 코로나19 종식으로 해방됐던 마스크를 다시 꺼내야 할 때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사람 머리카락 지름(약 70㎛)의 7분의 1정도로 매우 작다. 초미세먼지는 2.5㎛ 이하 크기로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몸속으로 흡수되며 너무 작아 몸 속 어디든 침투해 몸에 쌓이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미세먼지에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몸에 쌓이면 각종 염증과 천식,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의 악화는 물론이고 만성 기관지염, 폐렴, 폐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10ug/㎥ 증가할 때 월평균 입원 환자가 급성 기관지염 23.1%, 천식 10.2 %, 만성 기관지염 6.9%, 협심증 2.2%, 급성 심근경색증 2.1%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으며 초미세먼지가 나쁨이면 폐렴 11%, 만성 폐쇄성 폐 질환 9%, 허혈성 심 질환 3%, 심부전이 7%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폐암 위험도는 담배가 최고 13배인데 비해 세균성 미세먼지는 39배로 폐암을 유발할 위험이 훨씬 더 큰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미세먼지가 기도로 들어가 점막을 자극하면 정상적인 사람도 목이 아프고 호흡이 곤란해지며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기관지 천식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 중의 유발 물질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숨 쉴 때 쌕쌕거리며 발작적인 기침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새벽에 잠에서 깨는 등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한다. 만성 호흡기 질환의 악화 뿐 아니라 비흡연자 폐암의 원인으로도 미세먼지가 주목 받고 있어 다양한 염증 질환과 더불어 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도 인식되고 있다.

감기 증상 지속되면 반드시 진료 필요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 기침, 가래, 재채기 등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 폐렴 등 이차 세균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급성 악화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세먼지는 어린이에게도 매우 위험하다. 호흡기 질환 자체가 어린이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나이가 어릴수록 호흡기 발육이 미숙하며 기관지의 자정 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아이들은 날이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좋지 않은 날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눈·피부·뇌 등 전신 건강에 악영향
미세먼지는 호흡기 외에 전신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눈에 닿으면 각막에 상처를 주게 된다. 눈은 깜빡일 때마다 표면을 씻어내는 작용을 하는데, 눈의 자정 작용을 넘어서면 각막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수용성 초미세먼지는 각막 안쪽으로 파고들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닐 수 있는데, 그 안에 독성 물질이 있다면 안구에 심한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피부에는 표면의 털구멍과 땀샘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하다면 먼지가 닿는 것만으로도 염증 반응이 생길 수 있다. 피부에 달라붙으면 피지샘이나 땀샘을 막아서 표면을 거칠게 하고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들이킨 미세먼지가 혈관을 타고 돌다 뇌로 침투하면 뇌혈관을 막아서 생기는 뇌졸중과 혈관성 치매의 위험성도 있다. 뇌 전반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 인지 능력이 저하되고 행동장애가 생길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는 것이다. 심혈관도 염증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독성 물질을 포함한 미세먼지가 혈관에 들어오면 염증을 일으키고 그것이 뭉쳐서 굳으면 혈전이 된다. 이렇게 생긴 혈전이 혈관을 타고 돌다가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 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을 일으킨다. 주로 심장과 뇌혈관의 위험성이 높지만 신체 어느 부위든 혈관을 막으면 경색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된다.

미세먼지 노출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몸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능하면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최대한 몸에 노출되지 않도록 긴팔, 긴바지, 모자,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KF80 정도가 적당하다. 일상생활의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미세먼지 차단에도 효과가 높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통해 머리카락이나 옷 등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이 좋다. 실내 공기는 미세먼지가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요리할 때는 반드시 후드를 작동한다.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시켜 미세먼지나 바이러스의 침투를 잘 막을 수 있으므로 물은 자주 충분히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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