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형’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연휴 보내는 방법
[권선미 기자] 입력 2024.02.07 15.43
중증 진행 막는 코로나19 치료제, 증상 발생 후 5일 이내 투약 가능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명절을 앞두고 기대가 크지만 코로나19는 물론이고 인플루엔자(독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으로 대규모 이동이 이뤄지는 연휴 기간에 재확산 가능성도 있다. 고령자,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은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Check1. 코로나19는 이제 종결됐다
X 코로나19는 여전히 변이를 거듭하며 지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4주차 코로나19 양성자 수는 5421명이다. 1월 1주차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10명 중 3명(30.3%)은 코로나19 환자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주은정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계절성을 보여 치료 전략 수립 등 예측이 가능하지만 코로나19는 예측이 쉽지 않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다중이용시설 및 대중교통에서 고위험군은 마스크 착용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Check2. 코로나19 감염에 위험한 사람은 따로 있다
O 고령층, 기저질환자가 고위험군이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통계청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10명 중 약 9명(91.9%)은 65세 이상이었다.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사망률이 약 4배 급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증화율은 낮아졌지만 코로나19가 2차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Check3. 기침·콧물이 나면 감기약부터 먹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X 코로나19 고위험군에게는 위험한 행동이다. 기침·콧물·인후통·발열 같은 증상만으론 감기와 코로나19를 구분하기 어렵다.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은 관련 증상에 대한 인지가 높지 않아 진단·치료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땐 증상이 나타난 후 가능한 한 빨리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코로나19 치료제를 투약해야 중증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확진되고 기침·콧물 등 임상적 증상이 발생한지 5일 이내에 처방이 가능하다. 고위험군이라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했을 때 가까운 병의원에서 코로나19 검사부터 받는 것이 좋다. 증상 발현 후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제 투약이 어려울 수 있다. 또 처방받은 치료제는 정해진 용법·용량(1일 2회씩, 총 5일 동안 투약)에 맞게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호전되더라도 반드시 5일 치를 모두 먹도록 한다.
Check4. 치료 전략, 환자 나이와 상태에 따라 다르다
O 코로나19는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 주 교수는 “저산소증이 없는 경증-중등증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경구용 치료제인 라게브리오, 팍스로비드와 주사제인 렘데시비르를 고려할 수 있고,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중증으로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경구용 치료제 중 하나인 라게브리오는 이미 임상 연구와 실사용 경험(RWD)을 통해 중증화 및 사망률 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특히 고연령일수록 높은 효과를 보였다.
Check5. 다른 약을 먹고 있으면 경구용 치료제를 복용할 수 없다
X 현재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중 라게브리오는 약물 상호작용이 없어 이미 복용 중인 약이 존재하는 환자에서 처방 용량 조절이나 투약 중지·대체 등에 대한 고려 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또 신장 또는 간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도 기존에 복용하던 치료제를 중단하거나 약물 상호작용을 관찰하는 기간이 필요 없이 진단받은 당일부터 복용이 가능하다. 주 교수는 “라게브리오는 신장애 또는 간장애가 있는 환자, 복용 중인 다른 약물이 있는 환자, 경구 투여가 어려운 환자 등 다른 치료제를 사용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코로나19 중증화 및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옵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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