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조현병과 혼동하기 쉬운 양극성 장애, 어떤 차이 있을까

[신영경 기자] 입력 2024.02.02 09.44

재발 막으려면 꾸준히 약물 복용 이어가야

최근 미디어에서 ‘양극성 장애’를 조명하는 사례가 늘었다. 양극성 장애를 단순히 감정 기복이 심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질환은 일정 기간 나타나고 호전되기를 반복하는 ‘삽화’의 개념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현철 교수는 “양극성 장애의 삽화에는 ‘조증·경조증 삽화’와 ‘우울 삽화’가 있다”며 “한동안 조증이나 경조증 상태에 있다가 어떤 시기에는 우울하고 또 괜찮은 상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양극성 장애는 우울 삽화일 때 더 괴로운 경우가 많다. 과거 양극성 장애는 ‘조울증’이나 ‘조울병’으로 불리기도 했다. 우울증으로 생각하다 나중에 진단되는 일이 빈번하다. 우울증보다 더 젊은 연령에서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양극성 장애 환자가 조증의 상태일 땐 평소와 달리 기분이 매우 들뜨고 고양되며, 과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땐 환각과 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흔히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를 혼동하기도 한다. 양극성 장애 환자가 조증 삽화 시기에 나타내는 과한 행동이 조현병 환자의 주요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양극성 장애는 호전과 악화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고 시기별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조현병과 구별된다”고 말했다. 

양극성 장애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생물학적·환경적·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다른 요인보다 생물학적 원인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은 우선 전문가와의 면담을 통해 이뤄지고 심리검사를 참고할 수 있다. 처음 양극성 장애가 발병할 땐 MRI, 뇌파, 피검사 등을 통해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치료에선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재발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약물치료를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지속해서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윤 교수는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당뇨나 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게 이롭다”며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일상수칙을 지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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