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100만 명 시대, 예방 원한다면 40대부터 ‘이것' 필수

[정진영 뇌병원장] 입력 2024.01.26 10.17

참포도나무병원 뇌혈관센터 정진영 뇌병원장

건강한 노년기를 위협하는 최악의 질환에는 암·뇌졸중·치매가 대표적이다. 그중 치매는 기억이 점차 흐려져 소중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인간 존엄성을 가장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는 누구라도 피하고 싶은 질병이지만 안타깝게도 매년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2’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환자 수가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65세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이며, 수도권 대도시 1개에 달하는 인구가 치매를 겪고 있다는 것과 같다.

게다가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등의 남용으로 일명 ‘영츠하이머’라고 칭하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기억력 감소를 호소하는 환자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254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그 어느 때보다 치매에 대한 범국가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치매가 두려운 이유는 환자 자신의 고통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인의 희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사회경제적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치매에도 여러 유형이 존재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가장 대표적인 치매로 전체 치매 환자의 약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상 단백질(베타 아밀로이드)이 뇌에 침착되면서 뇌 신경 세포가 광범위하게 손상되고 이로 인해 기억력 및 인지 능력이 소실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주로 전반적인 기억력 감퇴가 나타나고, 진행될수록 인지 기능 저하 및 이상 정신 행동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참포도나무병원 뇌혈관센터 정진영 뇌병원장

알츠하이머 치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이나 소혈관 질환과 같은 뇌 질환에 의해 뇌 조직이 손상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머와 비교했을 때 원인이 되는 뇌 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증상 양상이 다를 수 있다. 

기억력에 비해 언어 기능, 판단력, 계산력 등 다른 인지 기능 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증상 발현 속도도 일정하지 않은 특징이 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와 비교해 치료가 가능하고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도 상대적으로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전문의 진료를 통해 환자의 치매 유형이 알츠하이머 치매인지, 혈관성 치매에 해당하는지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에 따른 치료법을 적용해야 좋은 치료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선 고혈압·당뇨·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 관리가 필수다. 특히 고혈압은 소혈관 동맥경화증의 주요한 원인으로, 소혈관에 의한 이차적인 뇌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흡연 역시 뇌 미세혈류 순환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금연이 필요하다. 과도한 음주는 알코올성 뇌 변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주 2회 이상 약간 땀이 날 정도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채식 위주의 식단도 혈관성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뇌졸중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고지혈증·당뇨 중 하나라도 겪고 있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뇌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특히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에 비해 짧은 기간 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이상하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도 건강검진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처럼 치매도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치매는 중기 이상으로 진행하면 현재 약물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관리해야 하고, 최근에는 AI(인공지능) 기반 MRI 검사로 치매 조기 발견을 넘어서 발병 가능성까지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는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