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에스테틱 트렌드는 개인별 커스터마이징…피부 세포 젊게 재생”

[권선미 기자] 입력 2023.12.12 08.37

[J인터뷰] 박제영 압구정오라클피부과 대표원장

한국은 전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를 이끄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의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에스테틱 시술 프로토콜로 사람마다 다른 피부 특성, 나이, 성별, 인종을 고려해 임상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 톡신, 남성 리프팅 등 독창적 사고로 트렌드를 선도하기도 한다. 전 세계 최대 메디컬 에스테틱 학술대회인 멀츠 에스테틱스 엑스퍼드써밋(Merz Aesthetics Expert Summit)에 한국 대표로 여러 번 참여한 박제영(사진) 압구정오라클피부과 대표원장에게 개인 맞춤형 메디컬 에스테틱 트렌드에 대해 들었다. 그는 보툴리눔 톡신, HA필러, 초음파 리프팅, 바이오스티뮬레이터 등 다양한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의 학술적 연구를 진행하면서 한국형 프로토콜을 제시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Q1. 한국의 메디컬 에스테틱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테크니컬 측면에서는 전 세계 최상위권이다. 메디컬 에스테틱에 대한 관심이 높고 케이스도 많아서 전반적인 숙련도가 높다.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한 새로운 메디컬 에스테틱 접근법도 다양하게 제시한다. 해외에서는 보툴리눔 톡신을 주로 주름을 없애는 것에만 쓰지만 한국은 종아리 근육을 마비시켜 툭 튀어나온 종아리 알을 매끈하게 만들고 턱 근육이 발달해 각진 사각턱을 완화하며 피지로 넓어진 모공을 조여주는 등 다양한 활용법을 고민하고 임상에 적용한다. 이렇게 한국에서 처음으로 고안한 메디컬 에스테틱 트렌드는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다. 다만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경쟁이 치열해 임상에 더 집중한다. 논문으로 의학적 근거를 체계화하고 발표하는 부분이 약해 아쉽다.”

Q2. 올해 메디컬 에스테틱 학술대회인 MEXS에 참석했다고 들었다. 최근의 메디컬 에스테틱 트렌드는 어떤 식으로 바뀌었나.
“개별화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다. 예전에는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에 일률적으로 맞췄지만 이제는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주관적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맞춰 시술하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경향이 강해지는 추세다. 예전에는 시술 전후로 확연하게 바뀐 것을 선호했다면 요즘엔 은근하게 젊어지는 미세한 변화를 추구한다. 남이 어떻게 보느냐보다 내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에 대한 만족도가 중요해지고 있다. 또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피부 노화가 진행되기 전 예방 목적으로 시술하는 프리쥬비네이션(Prejuvenation)도 점점 강조되고 있다.

이번 MEXS 2023에서는 피부 세포를 젊게 복구하는 재생 에스테틱(Regenerative aesthetics)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재생 에스테틱은 바이오스티뮬레이터로 자체적으로 콜라겐·엘라스틴 등 피부 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높여주는 차세대 메디컬 에스테틱 접근법이다. 세포 수준에서 생물학적 치유를 시도해 피부 장벽을 복구하고 피부 톤·결을 개선한다.”

Q3. 재생 에스테틱으로 피부 세포를 젊게 만들 수 있다는 건가.
“피부 속 코어를 강화하는 바이오스티뮬레이터인 CaHA(칼슘 수산화인회석)를 통해서다. 수분·볼륨 등 부족한 요소를 직접 채우는 것과 달리 콜라겐·엘라스틴·프로테오글리칸 등 여러 피부 조직의 재생을 촉진한다. 

올해 MEXS에서도 바이오스티뮬레이터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피부 세포를 만드는 환경을 개선해 젊고 건강한 피부 세포의 형성을 유도하는 임상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CaHA는 생체적합성이 높은 데다 표면이 둥글면서 균일한 입자 분포로 콜라겐 합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섬유아세포에 직접 작용해 만성 염증 없이 피부 조직의 재생을 촉진한다. 재생 에스테틱은 새로운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 트렌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Q4. 국가마다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 차이가 존재하나.

“물론이다. 한국·일본 등 동양인은 피부 두께가 미국·유럽 등 서양인보다 두껍다. 인종적 차이로 나이가 들어도 상대적으로 피부 탄력이 좋아 쭈글쭈글한 미세 주름이 덜 생긴다. 그래서 한국인은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을 고려할 때도 주름보다 피부 투명도, 잡티 등에 더 신경쓰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색소 침착 을 없애면서 전반적인 피부 퀄리티를 높이는 치료를 선호하고 효과도 좋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 중 울쎄라 같은 초음파 리프팅이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술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초음파 리프팅은 한국 등 동양인 피부에 최적화한 시술로 생각한다. 피부 콜라겐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피부 근막층이나 진피층을 타깃으로 자극해 전반적인 피부 탄력을 높이면서 잔주름을 없애준다. 피지로 인한 모공을 줄여주는 효과도 다소 기대할 수 있다. 피부 퀄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의 메디컬 에스테틱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진다. 전반적인 피부 개선 만족도도 높아 한국에서 가장 많은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같은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이라도 문화적 배경으로 미묘한 기법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미간 주름 개선 시술이다. 서양인은 눈썹이 전체적으로 위로 올라간 모양을 눈매가 시원해 보인다고 느낀다. 반면 동양인은 일자 눈썹을 선호한다. 눈꼬리가 올라가면 인상이 사납고 강하다고 본다. 사실 미세한 인식 차이다. 이런 이유로 눈가 주름을 없애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할 때 시술 위치가 약간 다르다.”
 
재생 에스테틱이 새로운 트렌드될 것
초음파 리프팅 시술 한국 프로토콜 체계화
보툴리눔 톡신 내성 관리 필요성 높아져

Q5. 한국형 초음파 리프팅 프로토콜 수립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다. 초음파 리프팅은 피부 깊은 곳부터 탄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턱라인 처짐에 특히 효과적이다. 그런데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피부 진피층이 촘촘하다.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시술하면 피부 탄력 개선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개인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피부 탄력 개선 등 효과를 위해서는 얼굴 전체를 기준으로 600~800샷 정도는 고려해야 한다. 또 일정하고 균일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등 초음파 치료 밀도(Treatment density)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의 내용에 컨센서스를 이뤘다. 

자기 관리 측면에서 늘고 있는 남성의 초음파 리프팅 치료에 대한 내용도 한국에서 최초로 가이드라인으로 정리했다. 남성은 여성보다 피부가 더 두껍고 얼굴도 크다. 또 각진 턱으로 남성미를 강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턱선을 만들기 위해 얼굴 바깥이나 이중턱, 목 부위에도 초음파 리프팅을 시술한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 에스테틱 시술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Q6. 보툴리눔 톡신 내성 관리에도 관심이 높은 걸로 안다.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사항 중 하나다. 한국을 포함해 독일·태국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의료진과 보툴리눔 톡신 내성 관리에 대해 논의하는 ASCEND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특히 보툴리눔 톡신 접근성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좋다. 시술 가격이 저렴하고 시술 후 만족도가 높다. 그런데 보툴리눔 톡신은 사용 주기가 짧거나, 누적 사용 용량이 많거나, 한번에 고용량으로 사용하면 내성이 생기기 쉽다. 최근 국내 보툴리눔 톡신 사용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대국민 설문조사에서도 보툴리눔 톡신 시술의 대중화로 다빈도·고용량 시술이 이뤄지는 추세를 확인해 우려스럽다. 안전한 사용을 위한 보툴리눔 톡신 내성 관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보툴리눔 톡신은 메디컬 에스테틱에서뿐만 아니라 치료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얼굴의 표정 주름은 없애지 않아도 괜찮지만, 보툴리눔 톡신 내성으로 다한증·편두통·요실금·안검경련 등 다른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사라진다. 안타깝게도 임상 현장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실제 설문조사에서 보툴리눔 톡신 시술 효과 감소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일반인이 무려 74%나 된다. 보툴리눔 톡신에 내성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렇게 보툴리눔 톡신에 효과가 떨어져도 내성과 연결짓지 못하고 병원을 바꿔 더 고용량으로 반복 시술 받는다고 응답한 사람이 44%나 됐다. 

의료 소비자 스스로가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 위험성을 인식하고 처음부터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보툴리눔 톡신은 제품별로 내성을 유발하는 신경독소의 비율에 차이가 있다. 가능한 순수톡신만 정제해 내성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사용하길 권한다. 내성 발생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Q7.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요즘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은 개인 맞춤형 시술로 이뤄진다. 그래서 피부과 전문의와 집중적인 컨설팅이 중요하다. 물론 한국의 의료 소비자는 메디컬 에스테틱에 대한 관심이 높아 어지간한 내용은 알고 있다. SNS 등 검색을 통해 손쉽게 관련 내용을 확인한다. 시술 비용까지 공개되기도 한다. 

간혹 또래와 서로의 피부 상태를 살펴보면서 어떤 시술이 좋을지 내심 결정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은 답이 딱 정해져 있는 수학이 아니다. SNS 등에서 이런저런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좋지만, 피부과 전문의와 집중적인 상담을 소홀히 하지 말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전문가적 입장에서 개인의 피부 상태, 연령 등 다각적 요인을 고려해 최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술을 제안한다. 충분히 상담한 다음 어떤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을 받는 것이 좋을지 결정해라.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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