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수 기자] 입력 2023.11.10 10.49
Q&A로 알아보는 빈대
전국 각지에 빈대가 출몰하면서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빈대와 관련해 근거 없는 정보들도 쏟아진다. '빈대가 질병을 퍼뜨린다' '바퀴벌레가 빈대의 천적이다' 등이다. 질병관리청에서 최근 내놓은 '빈대 정보집'(개정판)을 토대로 알아두면 도움될 만한 정보를 추렸다.
-빈대는 정확히 어떤 곤충인가.
"사람과 동물의 피만 먹는 1~7mm 크기의 작고 납작한 기생 곤충이다. 적갈색에 날개가 없다. 작은 공간에도 쉽게 숨을 수 있고 피를 먹지 않고도 몇 달 동안 살 수 있다. 빈대의 천적이 바퀴벌레라는 얘기도 있지만, 사실 무근이다."
-빈대 침몰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깊이 숨어 있는 빈대를 직접 확인하는 일은 매우 힘들다. 오히려 빈대의 부산물(탈피 허물)이나 배설물과 같은 흔적을 찾는 게 더 효율적이다. 예컨대 침대의 매트리스 패드를 들어 올리고 모서리나 커버의 주름진 곳을 중심으로 적갈색의 빈대 배설물, 알껍질, 탈피 허물 등을 찾는 식이다. 또 빈대는 빛을 싫어한다. 야간에 캄캄한 방에 조용히 들어가 갑자기 손전등을 비추면 어두운 곳으로 숨기 위해 움직이는 빈대를 찾을 수 있다."
-빈대가 질병을 퍼뜨리나.
"그렇지 않다. 다만 가려움증과 수면 부족을 유발할 수 있어 불편할 순 있다. 때로는 가려움증이 과도한 긁힘으로 이어져 2차 피부 감염의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빈대에 물렸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빈대는 물 때 마취제와 항응고 성분을 주입해 사람이 물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도록 만든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은 자국이 나타날 때까지 자신이 빈대에 물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보통 물린 자국은 빨갛게 붓고 가려운 특징이 있다."
-물리면 어떤 식으로 치료하나.
"물린 부위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부위를 긁지 말고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함유된 크림,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보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빈대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고 가구 등을 집으로 들일 때 빈대의 흔적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만약 여행 중 숙박업소 내에서 빈대를 봤다면 여행용품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소독할 필요가 있다. 관리자를 호출해 상황을 알린 뒤 새로운 객실을 요청하고, 여행 가방과 소지품은 비닐백에 밀봉해 보관하도록 한다. 참고로 폴리프로필렌, ABS 플라스틱과 같은 단단한 재질의 가방은 빈대의 유입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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