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앞두고 인공수정체 고를 때 알아두세요

[김선영 기자] 입력 2023.11.09 12.02

종류별 장단점, 비용, 눈 상태, 생활방식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최근 노령 인구의 증가와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백내장 수술 건수가 급증했다. 특히 이중초점·삼중초점·연속초점 등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활용한 노안 교정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 사업단(PACEN)은 ‘다초점 인공수정체 백내장 수술의 효과성 및 안전성’을 주제로 전문가 합의를 도출해 임상적 가치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PACEN 허대석 사업단장은 “인공수정체 선택 시 종류별 장단점과 비용에 대한 객관적 정보, 대상자의 임상 상태, 생활방식, 직업, 선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1. 단초점·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임상적 효과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안구의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예전엔 초점이 하나인 단초점 인공수정체만 있었으나 최근엔 초점이 여러 개인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돼 활용된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교체하는 백내장 수술의 치료 효과는 단초점·다초점 인공수정체 모두 동일하다.


백내장 수술은 근거리·중간거리·원거리 등 시력 개선이란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 인공수정체 모두 원거리 시력을 개선하고 두 인공수정체 간 시력 개선 효과에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인공수정체에 비해 근거리 시력을 유의하게 개선하고 이에 따라 수술 후 안경 의존도가 낮아지는 장점이 있다. 다만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단초점 인공수정체보다 중간거리 시력을 유의하게 개선하는지에 대해선 임상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

반면에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인공수정체 대비 중간거리 시력을 유의하게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냈으나 관련 연구와 대상자 수가 적어 일반화하긴 어려워 보인다.
 
2. 단초점·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임상적 안전성

단초점 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은 사용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만 다를 뿐 수술 과정이 동일하고 특정 인공수정체에 기인한 심각한 부작용은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인공수정체에 비해 인공수정체의 특성상 빛 번짐, 빛 퍼짐, 대비감도 감소 등 시각 불편감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된다. 백내장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이런 시각 불편감은 일반적으로 수술 후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가 적응함에 따라 일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3. 인공수정체 선택 시 고려할 사항

인공수정체 종류에 따라 장단점이 있으므로 백내장 수술 전 정밀한 검사와 안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환자에게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기 위해선 대상자의 눈 상태와 생활방식, 직업, 선호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항목인 반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비급여 항목이다. 백내장 수술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이나 인공수정체 종류별로 금액 차이가 있다.


의료기관 유형별로 보면 ’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결과 다초점 인공수정체 평균금액 기준, 상급종합병원(135만원) 대비 병원(266만원)이 2.06배 높게 나타났다. PACEN 지원 연구결과 중간금액 기준, 삼중초점 인공수정체는 상급종합병원(192만원) 대비 의원(375만원)이 1.95배,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는 종합병원(158만원) 대비 병원(413만원)이 2.61배였다.

기관별로 보면 ’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 결과 동일 의료기관 유형에서 중간금액 대비 최고금액은 2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한 의료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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