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주의보…백신, 홍삼·인삼 등 바이러스 면역력 관리 중요
[류장훈 기자] 입력 2023.09.26 15.16
백신 접종·손씻기 등 위생 및 면역력 관리 필수
인플루엔자(독감)가 작년부터 1년 넘게 유행 중인 가운데, 지난 15일 질병관리청이 새롭게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주간 독감 의사환자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11.3명으로 유행 기준인 6.5명의 1.7배 수준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인플루엔자(독감) 등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바이러스성 질환은 전염성이 강하고 일단 발병하면 면역력을 떨어뜨려 다양한 질병으로 악화할 위험이 커 예방이 중요하다.
일상 생활에서 면역력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와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균형적인 영양 섭취를 하면 몸의 면역시스템을 잘 만들어서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특히 홍삼 등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면역력은 외부로부터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한 인체 방어시스템으로,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면역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하는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에는 홍삼과 인삼이 있다. 특히 홍삼은 인플루엔자(독감),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홍삼의 항바이러스 연구결과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면역력 증진·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
미국 조지아주립대 의대 강상무 교수팀은 실험 쥐에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백신과 홍삼 투여를 병행한 경우 생존율이 100%였던 반면, 백신만 접종한 경우는 60%에 그쳤다.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일반 쥐는 40%만 생존했다. 또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감염 시 홍삼이 세포 생존율을 끌어올리고 바이러스 복제를 제한하며 폐로 전이되는 다수의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밝혔다.
성균관대 약대 이동권 교수팀은 폐렴구균에 감염된 실험 쥐를 대상으로 홍삼과 생리식염수를 각각 매일 100㎎/㎏ 투여하고 15일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생리식염수만 먹인 쥐 그룹은 50%만 생존했지만 홍삼을 먹인 쥐 그룹은 100% 생존했다. 또 홍삼이 대조군에 비해 TNF-α, IL-1β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nitric oxide(NO) 수치와 폐렴구균 수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백신과 인·홍삼 병용 시 시너지 효과
중앙대 약대 연구팀은 실험 쥐에 홍삼 농축액과 홍삼 사포닌을 투여하면서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를 노출한 후 항체역가와 생존율을 측정한 결과, 홍삼 농축액과 홍삼 사포닌을 투여하면서 백신 접종을 받은 마우스는 혈청 항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IgG 역가가 상승했다.
생존율은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마우스는 모두 사망했지만 홍삼 농축액 또는 홍삼 사포닌을 투여한 마우스는 각각 56% 및 63%가 생존했다. 백신만 투여한 마우스의 생존율은 38%였다. 홍삼 농축액과 홍삼 사포닌은 백신 유도 면역 반응을 향상시키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방어 효과가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백신 단독보다 홍삼과 함께 투여 시 항바이러스 효과가 더 컸다. 성균관대 조재열 교수는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에이즈 등 약 10종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홍삼의 항바이러스 연구결과가 있다”며 “홍삼은 다양한 면역세포들을 균형있게 조절하고 선천면역세포 (NK cell 등)와 후천면역세포(T세포, B세포 등)의 활성을 조절해 항바이러스 및 폐렴구균에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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