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주기 아닌데 출혈 있다면 자궁내막암 신호

[김선영 기자] 입력 2023.09.22 08.45

초경, 저출산, 비만이 원인…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 받아야

20~30대의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내막은 임신 시 태아가 착상되는 자궁의 가장 내측 벽을 구성하는 조직이다. 생리할 때 탈락해 혈액과 함께 나오는 부위다. 자궁내막암이란 자궁내막에 생긴 암으로 자궁 체부(몸통) 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 환자는 2013년 9638명에서 2022년 2만101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엔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10대 암 중 8위에 올랐다. 특히 20~30대 젊은 자궁내막암 환자는 20년 새 세 배 이상 늘었다. 국가검진사업과 백신 접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자궁경부암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자궁내막암의 증가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임신·출산을 하지 않는 여성이 늘어난 것이 환자 증가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 또 초경이 빨라지고 폐경이 늦어지는 경우에도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다른 하나는 서구화된 식생활로 비만 인구가 증가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비만 환자의 지방 조직에서 여성호르몬 생성이 증가할 경우 폐경 전후 여성의 자궁내막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만과 더불어 당뇨병,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경우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명지병원 산부인과 송용상 교수는 “자궁내막암 환자의 약 80%가 질 출혈 증상을 보인다. 특히 폐경 후 질 출혈이 있는 경우 15∼25%가 자궁내막암과 관련이 있다”며 “폐경 전이라도 생리가 매우 불규칙하거나 다낭성 난소 질환, 비만인 경우 질 출혈이 있을 땐 자궁내막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 시 주변 구조물 손상 최소화해야
자궁내막암의 표준 치료법은 수술이다. 림프절 절제술을 동시에 진행한다. 이때 신경이나 미세 혈관, 요관 등 주변 구조물의 손상을 최소화해야 합병증이 적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복강경 수술을 주로 활용하는 이유다.

젊은 환자의 경우 자궁 절제·제거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크고 조기 폐경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우려한다. 자궁내막암 초기인 가임기 여성은 수술로 인한 조기 폐경의 부작용을 고려해 선택적으로 난소를 보존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암은 자궁경부암과 같은 효과적인 선별 검사나 백신이 없다. 다만 초기에 질 출혈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어 조기 발견이 용이한 편이다. 송 교수는 “가임기 여성 중 생리 주기가 아닌데 출혈이 있거나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 폐경 여성 중 질 출혈이 있는 경우라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연 1회 이상 산부인과 초음파검사를 통해 자궁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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