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주의보 장기화, 가을에 백신 접종해야 효과적
[신영경 기자] 입력 2023.09.21 09.25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다. 이 시기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와 독감 등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올해는 이례적으로 1년 넘게 독감 유행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않았다. 독감의 경우 일반 감기와 달리 증세가 훨씬 심하다. 고령이나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사망 위험까지 커진다. 환절기 독감 예방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독감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으로 먼저 나타난다. 이후 콧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생긴다.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거나 안구통이 심해 눈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다.
독감을 진단받으면 약물치료와 대증적 치료를 해야 한다. 해열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자연적으로 좋아지길 기다리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없애는데 효과적인 약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숨이 차고 가슴 통증과 3~4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면 폐렴, 심근경색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독감 백신의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약 2주가 걸린다. 따라서 본격적인 독감 시즌이 오기 전인 가을에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독감 예방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했다.
특히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 이전에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신체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65세 이상 고령층, 생후 6개월~59개월 소아, 임신부, 만성 폐 질환자, 만성 심장 질환자, 당뇨 환자 등이다. 독감에 걸렸을 때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한병덕 교수는 “바이러스가 호흡기 비말을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하고 외출 후엔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기본적인 생활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독감 예방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80%가 예방 효과를 갖기 때문에 이를 통해 위험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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