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고 숨 막히는 공황장애,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치료법
[신영경 기자] 입력 2023.09.18 08.24
[이럴 땐 이 병원] 〈70〉구체적인 상담과 치료 계획 이어갈 수 있는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30대 여성입니다. 최근 일상생활을 하다 갑자기 극도의 불안을 경험했는데요. 당시엔 ‘마치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느껴졌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도 건강상 특별한 이상이 없어 마지막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고, 불안장애의 일종인 ‘공황장애’를 진단받았습니다. 공황장애의 원인과 치료법을 자세히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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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한 마디
: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현철 교수
공황장애는 예상치 못하게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질환입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불안이 수분에서 수십 분간 지속되다가 가라앉는 것이 여러 번 반복됩니다. 공황발작이 오면 심계항진, 발한, 후들거림, 숨 가쁨, 흉통, 메스꺼움, 어지러움, 공포, 감각 이상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가슴이 뛰고 숨이 막히는 증상 때문에 심장 질환이나 폐 질환으로 오인하면서 진단이 늦어질 때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공황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상대적으로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어서 제대로 된 진단 없이 스스로 공황장애라고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요.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상담과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황장애는 주로 임상적인 면담을 통해 진단합니다. 처음에는 신체적인 질환으로 인한 증상이 아닌지 해당 여부를 검사해요. 다행히 공황장애는 약물치료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약물치료는 보통 항우울제로 알려진 SSRI 등의 약물이 쓰이는데요.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어서 초반에는 항불안제 등 효과가 빠른 약물과 같이 사용합니다. 이 밖에도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완요법을 사용할 수 있어요.
공황장애 환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겨 삶 자체가 좁아지는 경험을 합니다. 공황발작이 일어난 상황을 과도하게 회피하면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일이 많아지죠. 이때 치료를 유지하면서 담당 전문의와 상의 하에 회피 상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공황장애를 악화하는 요인으로 알려진 스트레스와 술, 과도한 카페인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치료로 공황장애가 호전되기 시작하면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이 경우 제대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약물 복용에 대한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를 거쳐야 합니다. 공황장애는 스스로 ‘죽지 않는 병’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체검사를 통해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계속 주지하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신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정리=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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