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청소년 비만율, 여학생의 약 3배

[하지수 기자] 입력 2023.09.14 12.31

광주대 간호학과 박경실 교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청소년 비만과 연관

남자 청소년의 비만율이 여자 청소년보다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광주대 간호학과 박경실 교수가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행태조사(2021)에 참여한 전국 남녀 중고등학생 5만3445명의 비만 상태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결과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 비만율은 15%였으며 남학생의 비만 위험이 여학생보다 2.9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학교 유형별로 나눴을 때도 확인할 수 있다. 남학교의 비만율이 22.1%로 가장 높았고 남녀 공학은 14.1%, 여학교는 12.2%였다. 박 교수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외모에 더 가치를 두고 체중 조절을 하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비만 위험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청소년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살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청소년 비만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만인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정상 체중의 또래보다 더 길었기 때문이다.

비만 청소년이 주중에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은 5시간, 정상·과체중 청소년의 경우 4.7시간이었다. 비만, 정상·과체중 청소년이 주말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은 각각 7시간, 6.5시간으로 조사됐다. 박 교수는 "요즘 청소년은 친구를 직접 만나기보다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소셜미디어 활동을 통해 주로 의사소통을 한다"며 "이런 정적인 활동이 신체 활동을 감소하게 하고 열량 소비를 줄여 비만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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