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성 치아로 나타난 시린이 증상, 상아세관 차단 효과 높여 개선”
[권선미 기자] 입력 2023.08.23 11.58
[J인터뷰] 헤일리온 고객혁신부문 시빌라 토리셀리 책임
찬 음식을 먹었을 때 갑자기 이가 찌릿한 민감성 치아( Hypersensitive Tooth)는 방심이 키우는 병이다. 한국인 10명 중 6~7명은 민감성 치아라는 조사도 있다. 충치(치아우식증)나 치주 질환, 치경부 마모증, 치아 균열(크랙) 등 다양한 요인으로 민감성 치아가 생긴다. 신경 자극으로 날카롭고 강렬한 통증을 겪는 민감성 치아는 구강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셀프 헬스케어로 민감성 치아 관리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최근엔 치아 표면의 상아 세관을 차단해 민감성 치아 관리 효과를 높인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센소다인 리페어&프로텍트) 제품도 나왔다. 차세대 성분인 플루오르화석을 활용해 상아세관의 미세한 틈 안쪽까지 깊숙하게 침투한다. 센소다인 등 글로벌 컨슈머 헬스케어 기업 헤일리온의 구강 건강 분야 R&D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고객혁신부문 시빌라 토리셀리(
사진) 책임에게 민감성 치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Q1. 민감성 치아 관리가 왜 필요한가.
“치아에 외부 자극이 가해질 때 짧지만 날카롭고 강하게 찌릿한 통증을 겪는 민감성 치아는 치과 질환 중 하나다. 흔히 치아가 찌릿하거나 시큰거린다고 표현한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은 1~2초 정도로 짧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민감성 치아가 나타난 배경엔 충치, 치주 질환, 치아 균열(크랙) 등 다양한 병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잠깐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방치하면 치과 질환이 악화하면서 치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Q2. 민감성 치아는 1차적으로 전용 치약으로 관리한다던데.
“사실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민감성 치아의 관리를 위해 1차적으로 민감성 치아 전용 기능성 치약으로 하루 2회 양치질할 것을 권한다. 한국에서도 올해 3월 출간된 치과보존학 교과서에도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 사용을 1차 치료 및 관리법으로 공식 권고하고 있다. 치약 속 기능성 성분이 치아 표면의 상아세관을 차단해 신경 자극을 줄여준다. 가장 초창기 성분인 염화스트론튬은 외부로 노출된 상아세관 표면의 입구를 일시적으로 밀봉해 시린이 증상을 개선했다.
2세대 성분인 질산칼슘은 상아세관의 신경 통로에서 칼륨 이온의 농도를 증가시켜 외부 자극을 완화한다. 특히 불소와 배합이 가능해 충치 예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에 가장 대표적으로 쓰이는 성분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질산 칼륨 성분을 함유한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의 시린이 증상 개선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가장 최근엔 ①상아세관의 미세한 틈 안쪽까지 깊숙히 침투해 ②노출된 틈을 채우고 막으면서 ③보호층을 형성하는 트리플 스텝으로 작용하는 플루오르화석을 적용한 차세대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작은 사진·센소다인 리페어&프로텍트)도 나왔다. 헤일리온의 테크놀로지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센소다인 리페어&프로텍트로 8주간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일반 불소 치약 대비 민감성 치아 완화율이 63%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2번씩 4일 사용 후 상아세관이 폐쇄된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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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소 치약 대비 민감성 치아 완화율 63% 높아
싱크로트론 연구로 초미세 상아세관 차단 효과 입증
첫 사용 시점부터 치아 보호층 형성
Q3. 센소다인 신제품에 싱크로트론 연구를 적용했다고 들었다.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 제품으로는 처음 적용한 연구다. 차세대 민감성 치약 개발을 위한 새로운 시도다. 프랑스에 위치한 싱크로트론 입자가속기 실험을 통해 플루오르화석 성분이 민감성 치아에 어떤 기전으로 작용하는지 정밀하게 분석해 상아세관 차단 효과를 입증했다. 민감성 치아로 나타나는 시린이 증상은 상아세관 자체를 가능한 오래, 촘촘하게 막아주는 것이 유리하다.
축구장 8배 크기에 맞먹는 싱크로트론 입자가속기는 의학용 X레이의 10조배에 달하는 밝기로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는 원리로 초정밀 실험이 가능하다. 센소다인 리페어&프로텍트 치약의 주성분인 플루오르화석 성분은 싱크로트론 실험에서 18시간 동안 17.2마이크론까지 상아세관 깊숙한 지점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머리카락 단면은 평균 100마이크론이다.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느다란 치아의 상아세관을 촘촘하게 막는다.
플루오르화석 성분을 함유한 민감성 치약이 치아의 상아세관을 차단하는 것을 시각화한 이미지.
헤일리온은 싱크로트론 실험을 통해 민감성 치아의 내부 변화를 심층적으로 관찰하면서 과학적으로 민감성 치약이 상아세관의 폐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기존에도 초고해상도의 전자 현미경으로 치아의 상아세관 차단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보이는 범위 자체가 싱크로트론과 비교해 작다. 예컨대 전자 현미경을 활용한 FIB-SEM 실험은 한 번에 30~40개의 상아세관만 분석할 수 있지만 싱크로트론을 적용하면 수천 개의 상아세관을 분석할 수 있다. 또 치아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여러 번 스캔해 다양한 시점에서 치약이 폐쇄에 미치는 영향을 타임랩스로 살필 수 있다. 싱크로트론 분석으로 시간 경과에 따른 상아세관의 차단 효과를 얼마나 깊게, 그리고 오래 동안 유지되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Q4.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성분인 플루오르화석의 상아세관 차단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민감성 치약 브랜드 센소다인을 보유한 헤일리온은 구강 건강 케어에 60년 이상의 노하우를 지닌 회사다. 영국 웨이브리지에 위치한 센소다인 연구소에서는 민감성 치아 등 구강 건강 분야의 과학적 원리와 기능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특화돼 있다. 플루오르화석 성분도 센소다인 연구소에서 약 10년 간 연구해왔다.
플루오르화석 성분은 싱크로트론 분석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상아세관을 차단하는지 시각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민감성 치약의 상아세관 차단 효과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헤일리온에서 새롭게 개발한 3세대 민감성 치아 전용 기능성 성분인 플루오르화석 성분은 상아세관 위에 그리고 내부에 보호층을 구축한다. 특히 보호층은 첫 사용 시점부터 지속적으로 구축된다. 또 in vitro 실험에서 커피·냉면·탄산음료 등에 포함된 산이 강한 식품에도 10분간 저항성을 보인다는 점을 입증했다.”
Q5. 민감성 치아 관리가 미래에는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나.
“구강 건강은 전신 건강의 토대다. 민감성 치아로 이가 시리고 시큰거린다면 치과 치료로 민감성 치아가 생긴 원인을 치료하고,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으로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민감성 치아의 1차 치료는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으로 하루 2회 양치하면서 상아세관을 차단하는 것이다. 현재는 치약 등으로 구현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상아세관 차단 효과가 더 오래, 더 깊게 유지되는 다른 유형의 장치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일시적인 상아세관 차단 효과가 아닌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치료 솔루션이 나올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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