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치료 시 일회용 연성요관내시경술 효과적”
[신영경 기자] 입력 2023.08.17 13.43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요로결석 치료 기술과 함께 관련 제품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져 몸 밖으로 나오는 통로에 돌(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결석이 생기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크기가 작으면 소변을 통해 저절로 배출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요로결석은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한다. 수분 손실이 많고 소변량이 줄면서 소변 길에 결석 알갱이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방치하다간 신기능 저하와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박형근 교수에게 요로결석의 특징과 최신 치료법을 물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요로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다양하다. 고령화나 만성질환, 불규칙한 식습관, 유전적 요인 등으로 인해 결석이 생길 수 있다. 소변의 미네랄과 염분 농도가 올라가면서 단단한 돌이 형성되는 원리다. 따라서 체내 수분이 적고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할수록 결석이 잘 생길 수밖에 없다. 다만 요로결석이 생기는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는 얘긴가.
“그렇다. 요로결석은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환자의 주 연령대는 40~50대다. 이중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두 배가량 많다.”
-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요석 위치에 따라 다르다.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다. 산통에 비견되는 요산통으로 불릴 만큼 통증이 심하다. 결석이 소변과 함께 나오면서 요로가 손상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밖에 구토나 설사, 혈뇨, 빈뇨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이 의심되면 즉시 비뇨의학과를 찾아 검사를 받고 결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 결석이 소변으로 자연 배출된다고 들었다.
“결석 크기가 작으면 저절로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 별다른 감염이 없고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결석이 자연스럽게 빠지도록 이끄는 게 일반적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수 주 정도 기다린다. 통증이 있을 땐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정기적인 영상 검사를 통해 결석의 자연 배출 여부를 확인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언제인가.
“요로결석은 결석의 크기나 위치, 환자의 증상을 고려해 치료한다. 크기가 크거나 상부 요관에 결석이 있으면 자연 배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땐 결석을 깨거나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주로 몸 밖에서 충격파를 쏴 결석을 잘게 부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비교적 시술이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순 없다. 결석 크기가 1cm 이상으로 크고 개수가 많을 경우 ‘연성요관내시경을 이용한 결석제거술’을 시행하는 게 효과적이다.”
-연성요관내시경술을 받는 환자 수도 늘고 있던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연성요관내시경술을 받는 환자는 2016년 1.9%에 불과했으나 2020년 7.1%로 4배 이상 늘었다. 연성요관내시경술은 가장 확실하게 결석을 제거할 수 있는 최신 치료법이다. 부드럽게 휘어지는 가느다란 요관 내시경으로 결석을 직접 보면서 레이저로 잘게 부수는 식이다. 상부 요관과 콩팥 내부까지 정밀하게 관찰하고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따로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도 돼 상처가 남지 않는다. 조직 손상도 적어 출혈과 통증, 회복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일회용 연성요관내시경도 나와 있어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성이 증대된 상황이다. 일회용임에도 재사용 제품과 비교했을 때 품질이 거의 유사하다. 치료 기술과 함께 관련 제품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효과적인 예방법이 따로 있나.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어느 정도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음식을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시고 이뇨작용을 유발하는 커피와 술은 피한다. 맵고 짠 음식을 멀리하면서 염분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만약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게 현명하다. 병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쉽고 고통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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