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상·임신 단백질 적게 발현하면 습관적 유산 위험 높아

[권선미 기자] 입력 2023.06.26 13.54

차병원 연구팀, 습관적 유산 진단 바이오마커 최초 발견

국내 연구진이 습관적 유산과 관련이 있는 바이오마커를 최초로 발견했다. 이를 통해 습관적 유산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의과학대 차병원 공동 연구팀(차의과학대 배창주 박사·백광현 교수, 강남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백진영 교수,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산부인과 윤보성 교수)은 습관성 유산 환자의 태반융모와 혈청에서 ‘HtrA4’과 ‘PGK1’ 유전자가 정상군과 비교해 적게 나타나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HtrA4은 태반에서 특이적으로 확인되는 유전자로 세포 주기에 영향을 주고, PGK1은 항염증 작용과 관련 있는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총 92명의 30대 여성을 두 그룹(실험군·정상군)으로 나눠 혈액을 채취하고 단핵세포구(PBMC)와 혈청을 분리해 두 유전자의 발현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환자군은 정상군과 비교해 HtrA4 유전자가 65%까지 감소했고, PGK1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태반에서 나타나는 HtrA4 유전자의 감소는 세포 간 융모막(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자궁과 양막 사이에 있는 막) 형성을 방해한다. 이는 임신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융모성성선자극호르몬(β-hCG)’를 감소시키고, 융모막 세포 주기를 단축해 태반 기능에 영향을 준다. 또, PGK1은 염증 유발인자인 ‘ITI-H4 이소형’ 생성을 억제하는 항염증 작용을 하는데, 환자군에서는 PGK1이 적게 나타났다.

연구팀 배창주 박사는 “착상과 임신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단백질이 습관성 유산 환자에게서만 적게 발현하는 것을 확인했다” 며 “해당 연구는 습관성 유산과 관계된 바이오마커를 확인해 습관성 유산 환자를 식별하고 질병을 예방·관리할 수 있는 치료제와 진단 키트 제작 등 개발에 기초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연구재단에 지원을 받아 진행됐고, 연구결과는 국제 SCI 저널 Biomedicine & Pharmacotherapy(PGK1 modulates balance between pro- and anti-inflammatory cytokines by interacting with ITI-H4, IF 7.419)와 Cells(Cellular functions of high-temperature requirement factor A4 in placenta, IF 7.666)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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