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비대증약, 장기 복용해도 괜찮을까

[이동민 과장] 입력 2023.07.10 10.01

[전립샘비대증 치료 솔루션] 한일병원 비뇨의학과 이동민 과장

배뇨장애 증상으로 남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전립샘비대증은 중·노년 남성들의 전유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전립샘비대증(질병코드 N40) 20·30대 환자는 2016년 1만3501명에서 2021년 1만5143명으로 지난 5년간 약 12% 이상 증가했다. 

젊은 환자가 늘어나면서 약을 복용하는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립샘비대증 치료제를 일찍부터 복용하기 시작하는 젊은 층은 고령화로 평균 기대 수명이 늘면서 약 먹는 기간이 늘어나는 셈이다. 전립샘비대증 치료제를 장기 복용함에 따라 치료 효과가 감소하는 것을 우려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전립샘비대증은 진행성 질환으로, 치료를 위해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기 위해서는 약물 선택 시 장기 안전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전립샘비대증 치료제는 크게 알파1 교감신경차단제와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를 비롯해 항콜린제, PDE5 효소 저해제 등이 있다. 2023년 유럽비뇨기학회(EAU) 가이드라인에서는 전립샘 부피가 40mL 이상일 때 중증도-중증 하부요로 증상 및 질병 진행의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 복용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를 성분으로 하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전립샘 크기를 줄여 전립샘비대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한다. 보통 6~12개월의 치료기간이 경과한 이후부터 임상적으로 효과가 나타난다. 그중 오리지널 피나스테리드는 국내외 최초로 허가·승인된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로, 장기 안전성 및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전립샘비대증 환자 3040명을 대상으로 4년간 피나스테리드의 장기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군은 위약군 대비 전립샘비대증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했으며, 수술 발생률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켰다. 전립샘 크기 또한 피나스테리드군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감소했다. 또 전립샘비대증 환자 3047명을 대상으로 평균 4.5년간 피나스테리드와 알파1 교감신경차단제의 병합요법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구에서도 전립샘비대의 진행을 유의하게 억제시키며 급성 요폐의 위험성을 낮추고 수술 발생률을 감소시켰다.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 입장에서는 부작용 또한 걱정일 수 있다.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발기부전, 사정 장애 및 성욕 감퇴 등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보통 1~2% 내외로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경미하고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한편,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 단독요법으로 치료받은 남성 환자 378명을 5년간 후향적으로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피나스테리드는 두타스테리드와 유사하게 국제전립샘증상점수(IPSS), 전립샘 크기(PV), 전립샘 특이 항원(PSA) 개선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5년째 치료 중단율에서는 피나스테리드가 42.6%, 두타스테리드가 57.5%로 피나스테리드는 두타스테리드 대비 발기부전, 사정 장애 및 성욕 감퇴로 인한 치료 중단율이 유의하게 낮았다. 

전립샘비대증은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할 경우 전립샘이 다시 커져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서 정기검진을 시행해 치료 효과 및 부작용 발생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전립샘비대증 약물 선택 시 임상을 통해 장기 안전성과 및 치료 효과가 입증된 약물을 따져 안전하게 복용해야 한다. 또한 부작용 발생 시에는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치료제 복용 여부 및 교체 등을 결정하기를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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