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늙는다…지방 분해 기능 떨어져 나잇살 유발

[김선영 기자] 입력 2023.05.25 08.29

지방세포 노화 줄이려면

지방세포는 흔히 몸을 비대하게 만드는 쓸모없는 세포로 인식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365mc 청주점 이길상 대표원장은 “지방세포는 단순히 지방을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저장해 놓은 중성지방을 지방산으로 활발히 분해해 적기에 에너지원으로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방세포 역시 노화한다는 점이다.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능력은 변하지 않지만 지방 분해 기능이 저하해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결국 지방세포 기능이 약해져 지방 조직이 비대해짐에 따라 나잇살이 붙게 된다. 이 대표원장은 “체중은 그대로여도 5년 전보다 묘하게 신체 라인이 무너지는 것도, 식단을 조절해도 체지방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방세포 노화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뭘까. 바로 비만을 피하는 것이다. 비만한 사람일수록 지방세포의 노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나잇살이 붙는 것은 기본이고 대사질환의 원인으로까지 작용한다. 특히 주의할 부위는 복부다. 내장지방에서 지방세포 노화 현상이 유독 빠르다. 이 대표원장은 “복부는 피하지방은 물론, 내부 장기 사이에 지방이 끼는 등 2중으로 지방이 차오르는 부위”라며 “피하지방은 지방 흡입 등을 적용할 수 있지만, 염증 물질을 분비하는 내장지방은 식단 조절, 유산소 운동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단의 경우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건 저탄수화물·고단백 식사다. 영양 균형을 갖춘 식사를 과하지 않게 먹는다. 둘째, 단순 당을 멀리한다. 설탕을 다량으로 먹으면 세포 노화의 지표인 텔로미어 길이가 빨리 짧아진다. 탄산음료를 주기적으로 자주 마시면 세포 노화가 조기에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다수 있다. 셋째, 트랜스지방 섭취를 피한다. 해로운 지질을 자주 섭취하면 염증이 발생하고 세포 노화가 빨라진다고 알려진다.

간혹 지방 흡입으로 지방세포 수를 줄이면 노화가 덜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이 대표원장은 “지방세포 감소로 염증 분비는 줄어들겠지만, 세포의 노화 자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의료기술은 아직 없다”며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세포 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의 섭리인 만큼 건강한 습관 형성을 통해 노화를 촉진하는 비만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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