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여드름 흉터,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길까

[김선영 기자] 입력 2023.05.22 10.24

남성 호르몬 영향 크고 여드름 치료 소홀할 때 흔히 발생

여드름은 사춘기 청소년의 95%가 겪을 정도로 흔한 피부 질환이다. 대개 사춘기 때 나기 시작한 여드름은 청년기를 지나면서 없어지며 흔적도 거의 남지 않는다. 이로 인해 여드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일부는 여드름 흉터가 심하게 남아 자존감이 떨어지고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다.

여드름 흉터는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길까. 의학 저널에 발표된 여드름 흉터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논문에 따르면, 가벼운 여드름 흉터 환자 중 남성의 비율은 33%였으나 중간 정도 흉터에서는 69%, 심한 흉터에서는 75%나 됐다. 심한 흉터는 50㎝ 이상 떨어진 곳에서 보이고 화장품·수염 등으로 가려지지 않으며 피부를 손으로 잡아당겨도 평평해지지 않는 상태다.

피부과 진료실에서도 여드름 환자의 남녀 비율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여성이 약간 많지만, 심한 여드름 흉터는 남성 환자에게서 두드러진다.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원장은 “사춘기 남성 호르몬 활성화의 영향으로 여드름이 심해지는데 남자 청소년의 경우 남성 호르몬의 비중이 커 염증성 여드름 발생률이 더 높다”며 “여성은 피부과에 자주 방문하지만 남성은 방치했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앞선 논문에 따르면, 심한 염증성 여드름의 약 60%는 중증 흉터를 남겼다. 염증성 병변의 개수가 50개 이상일 때 심한 염증성 여드름으로 분류했다. 반면에 염증이 없는 일반~중간 정도 여드름이 중증 흉터를 남기는 경우는 0~5%에 그쳤다. 여드름 흉터 환자의 92%는 ‘염증성 여드름을 방치하면 흉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일찍 치료를 받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여드름 흉터 환자의 약 85%는 패인 흉터이고, 나머지 15%가 솟아오른 흉터 또는 켈로이드 흉터다. 김영구 원장은 “염증성 여드름이 3주 이상 이어지면 여드름 흉터 발생 확률이 높아지므로 적절한 때에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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