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 중요한 자궁내막암, 어떤 수술적 치료가 완치에 도움될까

[신영경 기자] 입력 2023.05.22 08.57

[이럴 땐 이 병원] 〈54〉환자 상태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할 수 있는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궁금증
최근 자궁내막암을 진단받은 30대 후반 여성 환자입니다. 다행히 암을 초기에 발견해서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수술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자궁내막암이 발생하는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요. 
 
의사의 한 마디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용욱 교수

자궁은 서양배를 거꾸로 놓은 형태의 역삼각형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위쪽은 자궁몸통(자궁체부), 아래쪽은 자궁목(자궁경부)으로 나뉘는데요. 자궁체부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궁내막암은 자궁몸통 안쪽의 내막에서 발생하는 암입니다. 


특히 자궁내막암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미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자궁내막암 환자 수가 자궁경부암을 넘어섰어요. 자궁내막암은 자궁 내부를 덮고 있는 자궁내막 세포에서 발생하는데,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성호르몬 불균형과 관련이 크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비만도 위험인자로 꼽히고요. 

자궁내막암이 생기면 질 출혈이나 질 분비물 이상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생리불순이 심하거나 생리가 아닐 때 혹은 폐경이 됐는데 출혈이 있어서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요. 초음파검사로 자궁내막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합니다. 

모든 암이 그렇지만 자궁내막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적 치료로 완치할 가능성이 큽니다. 간단하게 초음파검사로 병변을 발견할 수 있고, 가느다란 기구를 삽입해 자궁내막 조직을 채취하기에도 비교적 수월하죠. 정기적인 초음파검사를 통해 암 이전 단계인 자궁내막증식증 단계에서 발견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경부암과 치료 과정이 비슷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아래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방광을 박리하고 질의 일부까지 절제하는 근치자궁절제술과 주변의 골반 림프절절제술을 시행하는데요. 반면 자궁내막암은 근치자궁절제술 대신 전자궁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절제 이후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일공 복강경수술이나 단일공 로봇수술을 주로 시도합니다. 이는 복부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지 않고 배꼽에 작은 구멍 하나만 뚫은 후 모든 수술 기구를 그 자리에 삽입해 시행하는 치료법입니다. 구멍을 하나만 뚫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죠. 또 복벽의 수술 자리와 장기 사이의 유착도 적어 환자에게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자궁내막암 치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치료 결과가 비슷하다면 환자의 이득과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아요. 절제 수술인지, 기능 보존 수술인지, 개복해야 하는 상태인지 최소침습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태인지를 살피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해요. 수술법은 질환의 특성과 의사의 경험·술기·철학, 환자의 삶의 질 등을 종합해 최적의 결론을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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