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고위험군 50·70 여성, 골밀도 점수 알고 있나요?

[김선영 기자] 입력 2023.05.19 10.12

‘2023 골다공증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수치 인지율 22.8%에 그쳐

골다공증 고위험군인 50~70대 여성 대부분이 골다공증 건강 지표인 골밀도 수치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골대사학회는 골다공증 주요 유병층인 50~70대 여성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골다공증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5%가 ‘골절’이 건강한 노후를 위협하는 질병이라고 답했다. 이는 암(92.5%), 치매(91.7%)와 유사한 수치다. 골다공증(82.8%) 위험 인식은 고혈압(82.8%), 당뇨병(84.5%)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골다공증 건강 지표인 골밀도(T-점수)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61.8%였으며 ‘내 골밀도 수치’ 인지율은 22.8%, 골밀도 정상 범위 인지율은 21.3%에 그쳤다. 혈압·혈당 관련 인지율 대비 2~4배 낮은 수준이다. 특히 골밀도 검사를 받아본 사람 10명 중 8명(82.7%)이 자신의 골밀도 수치를 몰랐다.

반면에 자신의 골밀도 수치를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의 경우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에 더 신경 쓰게 됐다(62.7%)’, ‘골다공증 관리에 좋은 식이요법·운동에 노력하게 됐다(56.9%)’ 등 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더 신경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골다공증 치료에 노력하게 됐다(32.4%)’고 응답한 비율은 비교적 낮게 나타나 검진 후 치료 연계를 위해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골대사학회 이유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총무이사는 “우리나라 50대 이상 여성은 암·치매만큼 골절을 무서워하고 골다공증 관리가 혈압·혈당만큼 중요하다고 여기면서 정작 자신의 골밀도 수치를 몰라 골다공증 치료 기회를 놓쳐 골절 위험에 놓여 있다”며 “골밀도 검사 홍보, 교육 강화를 통해 자신의 골밀도 수치를 정확히 인지시켜 뼈 건강 관리에 나서게 하고 골다공증 발견 결과를 적극적으로 치료와 연계하는 사후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가건강검진 사업을 통해 54세 여성(2007년부터)과 66세 여성(2018년부터)에게 골밀도 검사를 전액 무료로 제공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골밀도 검사 경험자 4명 중 1명(25.4%)은 국가건강검진 제도를 통해 골밀도 검사를 받아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보공단은 올해 1월부터 국가건강검진 결과통보서 서식을 개정해 골밀도 측정 부위 및 골밀도 수치를 표기해 수검자에게 제공함으로써 골밀도 검사 결과가 치료와 연계되도록 하는 활용도 확대에 나섰다.

이 같은 제도 개선 효과에 대해 응답자들은 ‘골밀도 점수가 기재된 결과통보서를 가지고 병·의원 진료 시 검사 비용을 줄이게 될 것(87.2%)’, ‘뼈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수치로 파악해 골다공증 치료·관리 의지가 높아질 것(86.9%)’이라고 기대했다. 이 총무이사는 “대한골대사학회는 향후 골다공증 건강 지표에 대한 국민 인식을 혈압·혈당 수준으로 높일 수 있도록 골밀도(T-점수) 인지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인식 향상 캠페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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