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고 찌릿…손발저림 흔하다고 방치해선 안 돼

[신영경 기자] 입력 2023.05.19 09.04

통증 악화하고 후유증 발생, 예방하려면 조기 진단 필수

손발저림은 일상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부분은 혈액순환 장애를 떠올리지만, 손발저림은 신경계 이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증상만으론 질환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이형수 교수의 도움말로 손발저림의 원인과 검사법을 알아봤다.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구분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인 뇌·척수는 몸의 여러 감각기관에서 들어온 신경 신호를 통합·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말초신경계는 중추신경계와 각 기관을 연결하는 일종의 전달망 역할을 맡는다. 중추신경계 이상도 손발저림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말초신경계 이상으로 손발저림이 발생하는 빈도가 훨씬 높다. 말초신경계는 전신에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말초신경계 이상이 발생하면 저림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그러면서 불쾌한 감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환자들은 ‘쑤신다’ ‘화끈거린다’ ‘감각이 둔하다’ ‘남의 살 같다’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다’는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은 양쪽에서 동시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발끝이나 손바닥, 종아리 등 국소 부위에서만 발현되거나 몸통, 사지 근위부에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말초신경병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은 ▶척추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신경 압박 ▶외상 등 외부적인 요인이다. 이외에도 당뇨병, 신장 질환, 갑상샘 질환, 과도한 음주, 비타민 결핍 등이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말초신경병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면 대부분 쉽게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급성으로 발병하거나 진행 속도가 빠를 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회복이 어렵고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말초신경병을 진단할 땐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 등 신경생리검사가 주로 시행된다. 두 검사 모두 신경과 근육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낸 뒤 거기서 얻어지는 파형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정확한 신경 병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필수적인 검사다. 이외에도 의심되는 원인에 따라 채혈검사, 자율신경기능검사, 신경초음파검사를 진행한다.

손발저림은 흔한 만큼 쉽게 방치될 수 있다.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저릿함이 느껴졌을 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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