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삽입술, 결과에 영향 미치는 변수 미리 알고 대처해야”

[김선영 기자] 입력 2023.04.06 15.48

최진영 아이리움안과 원장

안내렌즈삽입술(이하 렌즈삽입술)은 눈 안에 렌즈를 삽입해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시력교정술이다. 라식·라섹 수술은 레이저 장비로 각막을 절삭하는 방법으로 굴절력을 보정하나 렌즈삽입술은 안구 내 환자 눈의 도수에 맞춘 시력교정 수술용 특수렌즈를 삽입해 근시와 난시를 동시 교정한다. 렌즈삽입술은 별도의 장비 도움 없이 수술의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의사 손에 의지하기 때문에 의료진 의존도가 높은 수술이다. 최근 안내 렌즈가 좀 더 생체 친화적인 재질과 구조로 제작되면서 렌즈삽입술의 수술 결과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으나 아무리 좋은 렌즈라도 직접 수술하는 의사의 역할이 크다. 아이리움안과 최진영(사진) 원장에게 렌즈삽입술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술 전 알아둬야 할 사항을 물었다.

-렌즈삽입술에 적합한 대상은 누구인가.

“렌즈삽입술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ICL 계열 렌즈는 근시를 기준으로 경도근시부터 초고도근시(-18디옵터)까지 교정이 가능해 시력교정 범위가 넓다. 눈의 도수 조건 외에도 렌즈삽입술은 말 그대로 안구 내에 렌즈를 넣어야 하므로 렌즈가 들어갈 공간이 충분하고 눈에 특별한 질환 없이 건강해야 한다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수술이 가능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렌즈삽입술 전 필수로 시행하는 검사가 ‘UBM’(특수 초음파)이다. UBM 검사로 안구 내에 보이지 않는 곳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삽입하는 ICL렌즈로 수술할 땐 반드시 시행한다. 간혹 렌즈가 들어가는 부위에 물혹이 발견된 사례가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UBM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다른 검사로 유추해서 수술해선 안 되므로 여러 필수 검사와 UBM 검사를 함께 수회 교차 시행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ICL렌즈는 사이즈가 있는데 개인에게 적합한 렌즈 크기를 결정하는 것도 수술 후 안전성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도 UBM 검사가 꼭 필요하다.”

-난시교정용 렌즈삽입술 시 미리 고려할 사항은 뭔가.
“근시 환자 10명 중 8~9명은 난시를 동반한다. 난시는 사람마다 방향성(각)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섬세한 맞춤 수술이 필요하다. 근시와 함께 난시를 교정하는 경우 난시교정용 토릭렌즈를 삽입할 수 있다. 그런데 난시교정용 렌즈는 수술 시 정확한 위치에 잘 삽입하면 난시교정 효과가 우수하지만, 안구 내에서 렌즈가 미세하게 회전하면 수술 정확도가 떨어진다. 토릭ICL렌즈가 눈 안에서 약 3도의 미세한 회전만 발생해도 난시교정 효과가 10%가량 떨어진다는 학계 보고가 있는 만큼 수술 후 렌즈의 ‘회전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수술 후 시력 만족도에 무척 중요하다. 렌즈삽입술 시 눈 속에 넣는 점탄 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약 2%의 회전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눈 안팎의 압력 차를 이용해 점탄 물질을 배출하면 렌즈의 회전을 막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은 2017년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ASCRS)에서 발표한 바 있다.”

-렌즈삽입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뭔가.
“2018년 SCI 학술지 ‘BMC’에 등재된 논문에서 밝혔듯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삽입하는 ICL렌즈는 전방 깊이와 동공 크기가 클수록, 안축장이 길수록 ICL렌즈와 수정체 사이의 거리가 높아진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환자별 맞춤 수술을 해야 수술 후 렌즈와 수정체 사이에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눈의 특성 외에도 외부 환경 중 빛 조건에 따라서도 동공 크기가 변해 눈 속 렌즈와 수정체 간 거리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을 ‘다이나믹 볼팅(Dynamic Vaulting)’이라고 하며 2014년 논문에서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렌즈삽입술 전 검사 시, 낮과 밤의 동공 크기를 모두 측정한 값을 참고해 실제 수술에 적용한다. 수술 결과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변수를 미리 알고 수술 후 반응까지 예측해 수술을 진행해야 하므로 의사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라식 수술 후 재교정할 때도 적용할 수 있나.
“최근 라식·라섹 수술 후 10여 년이 지나 근시 퇴행으로 재교정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렌즈삽입술로 재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재교정 시 렌즈삽입술과 라섹 수술 중 어떤 수술이 가능한지 정밀한 검사를 토대로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또한 각막이 약한 원추각막 환자의 난시교정, 노안교정 시에도 렌즈삽입술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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