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스윙에 어깨 통증…봄철 주의해야 할 골프 손상

[김선영 기자] 입력 2023.03.31 10.06

관절에 자극 누적돼 발생하는 과사용증후군 유의

골프는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청소년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다만 어깨의 스윙 동작이 크고 많은 운동이라 어깨 회전근개에 손상을 입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 주의해야 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김철 교수의 도움말로 골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봤다.

어깨 회전근개는 어깨뼈를 둘러싸고 있는 네 개 근육의 힘줄 군을 말한다. 야구나 골프처럼 어깨 관절을 크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에서 손상이 일어나기 쉽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로 인해 회전근개 힘줄의 탄력성과 신장성이 저하되면 보다 빈번하게 파열된다. 증상은 다양하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유발되고 소리가 날 수 있다. 팔을 오래 쓰는 일을 하거나 옆으로 어깨를 깔고 누우면 더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골프 운동은 스윙 동작으로 인해 어깨 근육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어깨뿐만 아니라 팔꿈치, 손목, 무릎, 허리, 발목 등에도 반복적인 자극이 누적돼 과사용증후군 형태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골프 운동 시 가장 흔하게 겪는 골프 엘보는 골프를 칠 때 손목에 가해지는 순간적인 임팩트 때문에 손목을 뒤로 젖히는 근육들이 붙어있는 팔꿈치 바깥쪽 돌기 부위 힘줄이 붓고 아픈 상태를 말한다. 경우에 따라 해당 부위 힘줄이 파열되거나 뒤땅치기를 자주 하는 경우 더욱 잘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골프 엘보에서 회복하려면 충분한 휴식이 필수다. 증상이 오래 간다면 초음파 검사로 파열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골프 손상은 자가진단만으로 쉽게 판단하기 어렵고 증상이 애매한 경우가 많다. 별일 아니라고 여겼지만 이미 심각하게 손상됐을 수 있고, 반대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실제론 별문제가 아닌 경우도 있다. 어깨를 앞이나 옆 또는 뒤로 높이 들어 올릴 때 아프거나 뻑뻑해서 잘 안 되는 등의 증상이 지속할 경우 병원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일반 X선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초음파 검사로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골프 운동 후 사우나, 가벼운 마사지 권장
어깨 통증이 있다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일어날 때 손을 짚기, 팔굽혀펴기 등 어깨에 체중을 싣는 동작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골프 운동을 시작하기 전엔 충분히 준비 운동을 해야 한다. 어깨 관절을 각 방향으로 천천히, 운동 범위 끝까지 깊게 스트레칭하면서 이를 10초 동안 유지하다가 원래의 자세로 돌아오는 체조를 약 5~10분 정도 하면 회전근개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된다.

너무 큰 백스윙은 피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부드러운 스윙을 하는 것이 좋다. 임팩트가 정확하면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멀리 잘 날아갈 뿐 아니라 어깨·팔꿈치 손상도 잘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뒤 땅 치는 동작은 어깨와 팔꿈치에 순간적인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골프 후에는 사우나를 하거나 가벼운 마사지를 받는 것이 등 근육의 피로를 푸는 데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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