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합병증, 시력 보호의 핵심은 조기 진단·치료

[SNU청안과 한영근 원장] 입력 2023.03.24 14.37

SNU청안과 한영근 원장

SNU청안과 한영근 원장

백내장은 노화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0만명 이상의 백내장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백내장에 걸리면 시야가 점점 흐릿해지다가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시력 보호를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합병증에 대해서도 미리 인지하고 있는 게 좋다. 가장 흔한 백내장 수술 합병증은 안압 상승이다. 안압은 말 그대로 눈 속의 압력을 말하는데 일정 수준으로 유지돼야 하는 안압이 오르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이 역시 자칫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백내장 수술 후 안압이 오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수술에 사용한 점탄 물질의 잔존이다. 백내장 수술은 하얗게 변한 기존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과정인데 수술 도중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젤리처럼 탄력이 있는 점탄 물질을 활용한다. 수술이 끝나면 이 물질도 제거돼야 하나 동공이 너무 작거나 수술 도중 수정체를 감싸고 있는 후낭이 파열된 경우, 녹내장으로 눈의 앞쪽인 전방이 좁은 경우에는 점탄 물질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렇게 남은 점탄 물질이 눈의 방수가 배출되는 통로를 막으면 안압이 오르는 것이다.

수정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그 일부가 남거나 수술 중 발생한 부유물이 방수의 배출구를 막을 때도 안압이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방수 배출구를 막고 있는 물질을 제거해 안압을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며 필요하다면 염증 치료도 진행하게 된다.

안압을 상승시키는 또 다른 요인은 수술 후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약물이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이 아닌 이유로 이미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 중이라면 수술 전 이 같은 사실을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약물을 쓰는 동안 꾸준히 안과 검진을 받으며 안압의 변화를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더불어 녹내장이나 당뇨병,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백내장 수술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철저히 안과 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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