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시 침·뜸 치료 병행하면 통증·피로 완화 도움

[이민영 기자] 입력 2023.03.17 08.54

한방의 지지완화요법 종류와 효과

암 치료 중이라면 통증·피로·불면 등 관련 증상을 함께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암 관련 증상의 치료와 관리는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암 치료의 순응도를 높여 전체 생존 기간을 연장시킨다. 암 관련 증상의 한의 치료에 관해서 우리나라는 ‘암 관련 증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활용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는 “암 환자 치료의 현실적인 목표는 ‘가끔 완치하며 자주 생존 기간을 늘리고 항상 편안하게 하는 것’으로 본다”며 “연구결과, 지지완화요법 치료를 일찍 시작한 환자들은 지지완화요법을 늦게 받은 환자들에 비해서 생존 기간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정신적 우울감도 훨씬 적었다”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와 함께 암 관련 증상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지지완화요법의 종류와 효과를 알아본다. 
 

수기 침 치료, 항암 병행 시 효과

침 치료는 암성 통증, 피로, 불면, 항암 치료로 인한 오심구토와 말초신경병증, 방사선치료로 인한 구강 건조를 완화한다. 암성 통증과 오심구토에 적용하는 여러 혈자리가 있다. 수기 침 치료는 지지완화요법, 일상 관리와 함께했을 때 만족도가 높다. 단, 항암 치료 중에 전기 침 치료는 오히려 말초신경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수기 침 치료로 안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
 

피로·통증에는 뜸 치료

뜸 치료는 피로와 통증에 효과적이다. 암 환자에게 복부와 팔다리에 꾸준한 뜸 치료를 하면 피로에 효과적이다. 뼈로 전이되거나 암 자체로 인해 발생하는 국소적인 암성 통증에도 뜸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진통제와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뜸 치료 시 주의할 점은 수술 부위, 방사선 치료 부위 등에는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당뇨 환자나 노인 환자의 경우 특히 화상을 주의해야 한다.
 

우울·불안 해소에 좋은 명상

명상은 암 환자의 우울·불안·불면증에 효과적이다. 특히 마음 챙김 명상은 우울증을 감소시키고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가장 높은 근거 수준의 유효성을 보여주었다. 마음 챙김 명상은 우리나라 선불교의 명상법을 미국 하버드대에서 학술적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자기의 감정, 생각, 신체를 객관화해 한 발 떨어져서 바라다보는 이 명상법을 꾸준히 지속하면 스트레스나 불안감 해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암 환자 상태별 맞춤 한약 치료

한약은 암 환자의 피로·식욕부진·오심구토·불면증을 포함한 다양한 암 관련 증상에 사용된다. 암성 피로에는 보중익기탕·십전대보탕·인삼양영탕을 처방한다. 식욕부진에는 삼출건비탕·향사육군자탕이 도움된다. 오심구토에는 비화음·반하복령탕이, 불면증에는 귀비탕가미방·천왕보심단 등이 효과적이다. 각 환자에 적합한 한약의 선택은 한의학의 진단 방법인 변증을 통해 이뤄지므로 전문 한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한약 치료는 안전하지만 암 환자의 다양한 상태에 따라 적절한 한약이 선용돼야 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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