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공격성 보일 때 부모가 망설이지 말고 해야 할 것

[이민영 기자] 입력 2023.03.10 09.15

단호한 대처와 훈육 필요, 감정 조절법 터득하도록 도와야

아이가 공격성을 보이면 부모의 단호한 대처와 훈육이 필요하다. 부모 스스로 '아이가 너무 어리다'거나 '다 커서 말을 안 듣는다'는 생각을 버리는 태도가 먼저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가 되면 행동이나 성향을 교정하고 훈육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의 도움말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아이를 가르치는 방법을 짚어본다. 
 

차분하고 단호한 태도로 전달 

잘못된 행동에는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부모가 흥분하거나 화를 내면 아이는 문제 행동 자체보다 부모의 태도에 더 초점을 맞춘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하고 자연스럽게 학습하기 때문에 화가 났을 때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아이는 그 모습을 모방한다.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아이의 공격 행동은 나쁜 것이라고 말해줘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아이의 연령에 따라 타임아웃(아이를 다른 장소로 격리해 조용히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하는 것)을 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간혹 부모 중에는 안쓰러운 마음에 아이를 제대로 훈육하지 못하거나 방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마음 때문에 아이를 제때 훈육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기도, 사회에 잘 어울릴 기회를 갖기도 어려워진다.
 

아이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가르치기

가능하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좋다. '친구가 별명을 불러서 놀림당한 것 같아 네가 화가 많이 났구나'라며 부정적인 감정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누군가 이해해준다는 것만으로 아이의 감정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공격성을 보이는 아이는 주변 사람을 놀라게 하고 두렵게 만든다. 이런 아이의 마음속에는 우울, 불안, 좌절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 본인도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이 감정적으로 힘이 든다. 아이가 안쓰러워 이런 상황을 그냥 놔두면 아이의 마음속에는 점점 더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고, 더 공격적인 행동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덮으려 하게 된다.
 

 부정적 감정 해소법 찾기

화가 나는 순간에 자신을 진정시킬 수 있는 아이만의 방법을 함께 고민해주자. 복식 호흡을 하며 숫자를 1부터 10까지 천천히 세어보거나 음악을 듣고, 달리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감정을 조절하는 아이만의 방법을 일찍 가르쳐주고 꾸준히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공격성을 보이는 아이 중에는 ADHD나 반항성 도전 장애, 불안 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공격성이 ADHD나 불안, 우울에서 비롯됐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건강에도 무리가 되지 않는 약으로 이를 조절해줘야 한다. 이런 약물치료는 내 아이의 건강과 미래, 더불어 내 아이에게 피해를 본 다른 아이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약물치료 외에도 사회성, 감정 조절, 분노 조절 능력을 키우기 위한 사회 기술 훈련이나 분노조절 프로그램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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