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량 많은 어깨 관절 괴롭히는 질병 톱3

[권선미 기자] 입력 2023.03.06 13.50

종류·상태별 적절한 치료로 회복 나서야

어깨는 우리 몸에서 360도로 회전할 수 있는 유일한 관절이다. 가동 범위가 넓은 만큼 다른 관절에 비해 사용량도 많아 무리가 가기 쉽다. 이로 인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어깨 관절에서 많이 일어나는 질환 톱3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성민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Check1. 가동 범위가 줄어드는 오십견

어깨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일명 오십견으로 불리는 ‘동결견’이다. 이름 그대로 관절이 얼어붙은 듯 가동 범위가 줄어드는 증상이 특징이다. 이성민 교수는 “동결견은 어깨 관절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관절낭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아직까지 관절낭이 왜 좁아지는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결견 치료는 좁아진 관절낭을 넓히는 것이다. 비수술적으로 접근하며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낭을 원상태로 늘린다. 다만 이를 통한 회복 기간이 길고 아프며 힘든 것이 문제다. 이 교수는 “마취과 협진으로 팔에 마취한 상태에서 어깨 스트레칭을 시행해 좁아진 관절낭을 인위적으로 넓혀주는 수동적 관절 구동술로 동결견의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Check2. 발병 연령이 광범위한 석회성건염

석회성건염은 어깨 관절 부위 힘줄 안에 석회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30대부터 80대까지, 발병 연령이 매우 광범위하다. 환자에 따라서는 ‘어깨를 칼로 찌르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이 교수는 “석회성건염도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학계의 가설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어깨 힘줄에 혈류 흐름이 막혀 힘줄 자체에 변성이 생겨 석회가 발생했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석회성건염은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로 먼저 접근한다.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통해 석회로 인해 발생한 염증과 통증을 줄여준다. 다만, 주사 치료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관절경으로 석회 혹은 석회 주변의 염증을 제거하는 석회제거술을 시행한다. 운 좋게 석회가 치약 같은 제형으로 존재하는 경우 석회를 주사를 통해 뽑아낼 수 있다.

Check3. 자연적 회복이 어려운 회전근개파열

회전근개라고 불리는 4개의 힘줄(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중 하나 이상이 손상되거나 파열돼 팔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찢어진 회전근개는 봉합술로 치료할 수 있는데 너무 많이 파열돼 봉합이 어려운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동결견은 회복 기간이 길어서 힘든 것이지 대부분의 환자가 시간이 지나면 낫고 석회성건염도 주사치료를 통해 웬만하면 완치된다. 이 때문에 앞서 말한 두 질환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방치할 경우 파열 크기가 계속 커지기 때문에 대체로 수술을 권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회전근개로 파열된 근육의 범위가 넓을수록 봉합한 후에도 재파열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재파열 가능성을 줄인 부갑상샘 호르몬 주사 치료에 주목한다. 이 교수는 실제 환자에게 적용해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한편, 이 교수는 작년 7월에 스타트업 ‘잇피’를 설립했다. 잇피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예방에서부터 질환 발생할 때 모니터링까지 해주는 디지털헬스케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향후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제1호 디지털치료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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