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라섹 후 퇴행 시 안전하게 재수술 하는 방법

[이종호 원장] 입력 2023.02.27 08.29

[서울밝은세상안과가 알려주는 눈 건강의 모든 것] 이종호 대표원장

Q. 라식 수술 후 다시 시력이 떨어졌습니다.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건가요?
A. 라식·라섹 수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해 모양을 교정하고 외부에서 유입되는 굴절률을 변화시켜 시력을 개선하는 시력교정술입니다. 근시·난시를 개선하기 때문에 안경이나 렌즈 없이 편안한 생활이 가능해 시력이 나쁜 분들은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90년대부터 라식·라섹이 도입돼 이미 많은 분들이 수술을 받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라식·라섹 후 재교정을 문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시력은 다양한 이유로 변화하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한 대표적인 원인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근시 퇴행입니다. 근시 퇴행은 시력교정을 위해 절삭 됐던 각막의 재생 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보통 수술 초기 3개월 즈음에 일어납니다. 절삭된 각막실질층 부분의 각막이 재생돼 두께가 증가한 만큼 시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유발합니다. 각막 재생능력이 왕성한 사람이거나 고도근시로 각막 절삭량이 많은 경우일수록 일반인에 비해 근시 퇴행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와 함께 근시가 추가로 진행되는 경우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안구의 길이가 변화함에 따라 시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컴퓨터 등 잦은 근거리 작업으로 인해 눈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근시가 진행돼 시력 저하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안구건조증이 있을 때에도 시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하는 경우 ▶눈물이 각막에 제대로 분포되지 못한 경우 ▶각막 상처 및 눈물막을 불안정하게 해 빛 번짐 현상과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라식·라섹수술을 통해 시력을 교정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력교정술을 했다면 적어도 1년에 한번씩은 정기검진을 통해 시력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라식·라섹 후 재수술이 적합한 시기는 언제인가요?

A. 라식·라섹 후 시력이 떨어져 재수술을 고려할 때 수술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개인마다 눈의 상태와 조건이 다르고 시력 저하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수술 종류와 시기를 결정해야만 만족도 높은 시력 개선이 가능합니다.

재수술을 고려하는 경우라면 다각적인 정밀검사를 통해서 라식·라섹 후 시력이 떨어진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력 검사를 시작으로 각막 모양, 안구 길이, 변화된 각막 곡률값, 라식·라섹 후 잔여 각막 두께, 안구 내부, 망막 및 안질환 여부까지 전반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근시 퇴행으로 시력이 저하된 것인지,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시력이 떨어진 것인지, 기타 안 질환으로 인한 것인지 원인을 확인하게 됩니다. 동일한 라식·라섹 수술을 했다 하더라도 시력 저하가 발생하게 된 이유를 파악해야 적합한 재수술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교정 효과 부분에서도 만족도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완치 후 추가 교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근시 퇴행 및 안구 길이의 문제라면 더이상 근시와 난시가 진행되지 않아 시력의 변화가 없을 때까지 경과를 관찰한 후 재수술 시기를 결정합니다.

재수술은 이미 한차례 수술을 한 이후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환자의 나이, 직업적 특성, 취미, 생활방식 등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해 수술 시기와 종류를 결정해야 하죠. 재수술 전 안과 전문의와의 정확한 진료와 상담으로 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기존과 같은 라식이나 라섹으로 재수술이 가능할까요? 
A. 안구 상태를 면밀히 확인해야만 재수술 종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식 수술을 받은 경우라면 각막 상태에 따라 라식으로 할지, 라섹으로 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는 안과 전문의의 판단 하에 결정됩니다. 

라섹은 혼탁의 위험성 때문에 추가 수술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이미 각막을 많이 깎은 경우엔 라섹으로 재수술이 불가합니다. 각막을 건드리지 않고 시력을 개선할 수 있는 렌즈삽입술로 재교정을 고려해야 합니다.

스마일라식의 경우 각막 표면의 120㎛ 아래쪽에 수술을 하기 때문에 각막 상피 50㎛를 제외한 70㎛ 정도를 라섹으로 추가 교정할 수 있습니다. 근시 퇴행의 경우 보통 수술 전 굴절력의 10% 정도 퇴행이 일어나기 때문에 약 1디옵터 내외의 도수로 시력이 변하게 됩니다. 이 경우엔 각막 겉면을 매우 얇게 교정해야 하므로 고난도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각막 모양이 고르지 못하고 울퉁불퉁 하거나, 수술 후 잔여 각막량이 부족한 경우라면 라식·라섹으로 재수술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이를 간과하고 레이저 교정술로 재수술을 진행하면 각막이 매우 얇아져 추후 원추각막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엔 각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눈 속에 특수 렌즈를 삽입하는 렌즈삽입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ICL 렌즈삽입술을 하기 위해서는 안구 내부에 렌즈가 삽입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해야 합니다. 따라서 UBM 생체초음파 검사를 비롯한 관련 정밀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30대에 라식·라섹 수술 후 시간이 지나 40대 이상이 되면 신체의 변화에 따라 노안 또는 백내장 등으로 인해 시력 저하가 나타납니다. 이럴 땐 라식·라섹으로는 재교정이 어렵고 노안수술 및 백내장 수술 등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재수술 종류는 개인이 원하는 수술법이 아닌, 정밀검사 후 수술이 가능한 방법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Q. 재수술을 잘 받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더욱 정교하고 세밀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의료진의 숙련도, 수술 집도건수, 축적된 노하우, 안과에서 보유하고 있는 검사 및 수술 장비, 정밀 검사 등을 면밀하게 체크해야 하는데요. 이미 재수술을 받은 경우라면 회복 및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안정적인 회복과 시력 유지를 위해 평소 눈을 비비는 습관이 있다면 이러한 행동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수술 초기에는 각종 알레르기나 안구건조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한데요. 수술 후 염증 방지를 위해 처방 받은 안약을 잘 점안하고,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점안해 각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도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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