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피부 장벽, 피부가 쩍쩍 갈라진다면?

[나찬호 교수] 입력 2023.03.02 08.34

나찬호 조선대병원 피부과 교수

이번 겨울은 한파로 인해 기온이 영하 19도까지 떨어져 유독 추운 겨울이었다. 겨울철 차갑고 건조한 바람뿐 아니라 실내외의 큰 온도 차는 피부 자체의 면역반응을 낮춰 피부 질환을 쉽게 유발한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겨울철 피부 보습을 더 신경 쓰기 마련인데, 만약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어도 건조해진 피부가 개선되지 않거나 피부가 민감해진 느낌이 든다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었다는 징후일 수도 있다.  


특히 피부 질환을 이미 앓고 있는 환자들이라면 고통은 더욱 심하다. 피부가 너무 건조해지면 습진이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생기고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과 같은 피부 질환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MD(Medical Device)크림이다. MD 크림은 2등급 의료기기에 해당하는 점착성 투명창상피복재로 일반 화장품과 비슷해 보이지만 기능 면에서 차이가 있다.

MD 크림은 피부 보호막을 형성해 손상된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 손실을 막는 방식으로 기능한다. 때문에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일반화장품 보습제와 달리 MD 크림은 유효성이나 안전성을 까다롭게 입증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이때 반드시 입증해야 하는 효과가 바로 물리적 보호막 형성 여부이다. 다시 말해 MD크림을 통해 손상된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시장에 출시된 모든 제품이 피부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치료제와 달리 MD 크림은 환자 대상의 임상시험이 필수 허가요건은 아니다. 따라서 시중에 출시된 MD 크림이라 하더라도 의료진의 처방을 받아 본인이 앓고 있는 질환에 사용이 적절할지, 혹은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최근 국내 출시된 제품 중에는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해 가려움증, 피부소양증, 건선, 어린선, 당뇨병 족부병변 등 다양한 피부질환에서 해외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제품이 있는데, 아토피피부염에서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급성 악화나 건조증 등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피부질환 환자들은 보습제에 포함된 성분으로 인해 알레르기감작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최소성분만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MD 크림은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가장 적합한 제품을 함께 선택해 사용방법을 제대로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피부과학회에서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하루 두 번 이상 보습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을 만큼 보습제는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사용이 중요하다.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는 겨울철, 꾸준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피부를 되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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