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여성암은 '이것'

[권선미 기자] 입력 2023.02.03 14.08

자궁내막암, 20년 간 약 4배 늘어, 비만·고령화로 증가세

여성의 자궁내막에 생기는 자궁내막암이 지난 20년 간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암등록본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은 1999년 여성 10만명 당 3.1명에게 발생했지만, 2019년에는 12.8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자궁 내막은 월경주기에 따라 두꺼워지고 얇아지기를 반복한다. 이 부위가 비정상적 세포 증식이 일어나는게 자궁내막암이다.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비만·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대여성암병원 산부인과 김미경 교수는 “여성암 중에서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자궁내막암”이라고 말했다.


자궁내막암은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 자궁 체부에 국한된 초기 자궁내막암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예후가 좋다. 다행히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의 80% 이상은 초기에 진단된다. 나머지 15~20%는 항암 치료 반응이 떨어지는 진행성암으로 5년 생존율이 30% 미만이다. 특히 진행성 자궁내막암은 병기에 따라 재발률이 20~50% 이상으로 높다. 김 교수는 “생리 과다, 부정 출혈, 폐경 후 출혈 등 이상 질 출혈이 있을 때는 그냥 넘기지 말고 자궁내막암 진단 검사를 위해 산부인과에서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술 이후 관리가 중요하다.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규칙적 운동과 적정한 체중 유지다. 김 교수는 "자궁내막암을 앓고 난 후 몸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검증되지 않은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보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중강도 운동을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하며 살이 과도하게 찌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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