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시술로 받는 보툴리눔 톡신, 성분과 안전성 꼼꼼히 따져야”

[신영경 기자] 입력 2023.02.20 13.48

박성규 바로그의원 원장

연초에는 미용 관리를 위해 쁘띠 시술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인기 있는 시술 중 하나가 소위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주사다. 주름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면서 다양한 부위에 적용이 가능해 널리 시행되고 있다. 톡신을 안 맞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맞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톡신에 대한 내성 문제를 간과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톡신을 자주 쓰면 내성이 생겨 사용 효과가 떨어진다. 박성규 바로그의원(부산 서면점) 원장에게 톡신 시술에 대한 안전성과 유의사항을 들었다. 

-톡신 시술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시술 전에는 내게 맞는 톡신 제품의 성분과 안전성, 내성 발생 가능성, 지속가능한 시술 주기를 확인해야 한다. 이번 ‘내성분 캠페인’을 통해 공개된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에 톡신 시술 전 꼭 확인해야 할 내용이 모두 담겨 있다.”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을 마련한 계기는.
“장기적으로 안전한 톡신 시술 문화를 이끌고 소비자가 스스로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을 만들었다. 대한피부과코스메틱학회가 주체가 돼 2017년부터 이어온 ‘내성분 캠페인’의 연장선이다. 요즘엔 톡신 시술 자체를 지나치게 가볍게 여기는 소비자가 많다. 톡신이 워낙 대중적인 시술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톡신 시술을 처음 접하는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대 초반의 젊은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이뿐만 아니라 톡신 재시술 주기 또한 점점 짧아지고 있으며, 톡신의 사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얼굴 부위뿐만 아니라 고용량을 사용하는 바디톡신에 대한 요구가 과거에 비해 커졌다. 톡신이 대중화된 만큼 톡신의 안전성과 관련된 내성 문제를 간과해선 안 된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면 미용 목적의 시술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뿐더러 톡신의 치료 목적에서도 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   

-어떤 성분을 눈여겨봐야 하나.
“첫째는 ‘복합단백질 포함 여부’다. 톡신 내 복합단백질은 톡신의 내성 발생 항체를 형성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흔히 우리가 대표적인 톡신의 부작용이라고 이야기하는 문제다. 단백질의 양이 많을수록 우리 몸이 톡신을 항원으로 인식해 항체를 만들 확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최근에는 복합단백질을 포함하지 않은 ‘순수톡신’ 제품을 많이 찾는다. 둘째는 ‘부형물의 종류’다. 부형물도 종류에 따라 비활성화 뉴로톡신을 발생시켜 항체 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부형물 중에선 흔히 NaCl(염화나트륨)이 비활성화 뉴로톡신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성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법은.
“내성은 한번 생기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앞서 언급한대로 내성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선 개인에게 맞는 제품이 어떤 제품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성분 외에도 톡신은 바이오의약품이기 때문에 제조공정이나 유통 과정에 따라 제품의 질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본 원료가 되는 독소, 즉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출처가 명확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부위별로 권장하는 시술 주기와 용량은.
“적정한 시술 주기와 용량은 부위별로 다르다. 크게 안면부 시술과 바디 시술로 나눌 수 있다. 100유닛 이하 용량을 사용하는 안면부는 3개월 이상 간격으로 시술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100유닛 이상 사용하는 바디는 3~6개월 간격을 지킬 것을 권한다. 톡신의 시술 주기와 용량은 근육 발달 상태나 피부 상태 등 다양한 개인차를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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